방수재엔 톨루엔 등 투입되는데
원료 수급 원활하지 않아 차질
EPS차음재 물량은 85%로 ‘뚝’
페인트도 빨간불…내달 중단 우려
우레탄 단열재 공장 가동률 낮춰
업계 “정부 강력한 관리ㆍ감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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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서용원 기자]주요 건설자재의 생산라인 가동이 눈에 띄게 위축된 가운데 수많은 자재 중 방수재의 사정이 가장 심각하다.
국내 방수재 생산업체 곳곳에선 생산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고 있다. 방수재 생산에는 석유화학 파생 제품인 에틸렌초산비닐(EVA), 톨루엔 등이 필수적으로 투입되는데, 이들 원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실제 충남에 본사를 둔 H사는 원료 수급난에 따라 일부 제품 생산을 중단했고, 충북지역의 R사, D사, S사와 서울지역의 K사 등도 지난달 말 생산을 중단했다가 얼마전 소량의 원료를 수급받으며 겨우 설비를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방수재를 생산ㆍ시공하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지난달 톨루엔을 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해 생산을 멈췄다”며 “이달 초 원료를 공급받아 생산을 재개했지만, 원료 공급물량은 주문의 30%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지금 분위기대로라면 전체 방수재 생산공장의 가동 중단은 사실상 시간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다른 방수 시공업체 관계자는 “한 건설사의 주택현장에서는 이미 방수시트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공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전국 방수재 생산공장 셧다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동주택 바닥충격음 층간 차음재로 쓰이는 EPS(발포 폴리스티렌)도 비상이다.
국내 최대 EPS 공급업체인 한국바스프는 2분기 생산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SH에너지화학의 경우 이미 생산을 중단했는데, SH에너지화학은 정기보수로 인한 중단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정기보수 이후에도 원료 수급난으로 인해 정상 가동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차음재 생산도 연쇄적으로 멈춰설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EPS 차음재 물량이 평소 대비 85%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바스프 생산 중단이 현실화되면 국내 전체 차음재 수급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가격이 상승한 페인트 수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미 페인트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이르면 다음달 생산 중단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 페인트업체 관계자는 “그간 원료 수급에 문제가 없다보니 재고를 최소한으로 확보해둔 상황”이라며 “정상적인 제품 생산이 가능하려면 원료를 최소 주 3회 공급받아야 하지만, 지금은 단 1회만 받고 있어서 전체 생산량이 평소보다 30%가량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원료 수급 중단에 따른 생산이 어려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레탄 단열재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일부 업체들은 이미 원료 수급난으로 인해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생산과 중단을 반복하며 간헐적으로 공장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단열재도 이르면 이달 중 생산라인이 멈춰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수재, 차음재, 단열재 등 핵심 자재의 공급 차질은 건설현장 전체 공정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석유화학 원료 의존도가 낮은 제품마저 공급이 중단될 움직임도 감지되는 만큼 정부의 강력한 관리ㆍ감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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