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처분 기각에도 무소속 출마 변수 지속
경기 후보난ㆍ충북 공천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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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3월 임시국회 제3차 본회의에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국민의힘이 6ㆍ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막판까지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대구에서는 컷오프(공천 배제)된 인사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며 ‘4파전’ 구도가 거론되고 있고, 수도권 핵심 승부처인 경기에서는 후보군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 직면했다. 충북 등 일부 지역에서도 공천 갈등이 이어지면서 당 전반의 선거 전략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큰 변수는 대구시장 선거다. 법원이 주호영 의원이 낸 컷오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당은 6인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는 절차를 유지하게 됐다. 그러나 주 의원이 즉각 항고 방침을 밝히며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주 의원은 무소속 출마에 대해서도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있다며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역시 지난 3일 “시민 경선을 통해 대구시민의 선택을 받겠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이다.
두 인물이 실제로 무소속 출마를 선택할 경우 대구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가 경쟁하는 다자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두고 보수진영에서는 “보수 텃밭의 균열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후보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국민의힘 내부의 긴장감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보수진영 표가 분산될 경우 국민의힘은 사상 처음으로 대구시장을 민주당에 내줄 가능성도 있다.
당 지도부는 공개적으로 무소속 출마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무소속 출마는 결국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나 공천 과정에서 누적된 불만과 갈등이 쉽게 봉합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수도권 상황은 더 심각하다.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뚜렷한 후보군이 형성되지 못하면서 사실상 전략 공백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까지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유승민 전 의원과 김문수 전 장관이 주소지 이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출마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다시 물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당 안팎에서는 “경기를 사실상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온다.
충북지사 공천 역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법원이 김영환 지사의 컷오프 효력 정지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당은 그를 본경선에 직행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따라 다른 예비후보들이 예비경선을 치른 뒤 승자가 김 지사와 맞붙는 수순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공천 갈등 과정에서 윤희근 전 경찰청장과 조길형 전 충주시장은 후보직을 사퇴한 터라 실제 경선이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충북지사 후보 추가 공모에 신청했던 김수민 전 의원은 법원 판단에 따라 사실상 후보 자격이 상실됐고, 본인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호남권 상황도 녹록지 않다. 전북에서는 후보군 확보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서는 이정현 전 공관위원장을 전략 공천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등 지역별로 대응 방식이 제각각이다. 이에 당의 공천 시스템이 일관된 기준보다는 상황 대응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은 선거의 출발선인데 이미 여러 지역에서 출발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며 “막판까지 갈등이 봉합되지 않으면 지역별로 예상 밖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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