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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에너지 위기에 최소 1000여명 ‘재택근무’ 13일 전격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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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06 13:12:01   폰트크기 변경      
코로나 팬데믹 이후 6년만



[대한경제=임성엽 기자]서울시가 중동발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6년 만에 1000명 단위의 대규모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한다. 최근 이란 사태 등으로 고조된 에너지 수급 불안 상황을 팬데믹에 준하는 국가적 위기로 판단한 조치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본청과 사업소 전 직원의 20%를 대상으로 오는 13일부터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이번 조치는 별도의 해제 명령이 있을 때까지 유지한다. 시는 최소 4주 단위로 운영 성과를 분석해 지속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올해 1월 말 기준 서울시 본청과 사업소의 총 현원은 1만 956명이다. 산술적으로 20%면 2000명을 넘는 규모지만, 서울시 행정국은 보안 위험이 예상되는 업무나 안전 점검, 장비 운용 등 현장 필수 업무 종사자를 제외하면 실제 재택근무 인원은 1000여명 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정수시설, 물재생센터, 폐기물 처리, 도로사업소 등 도시 기능 유지 부서는 행정 업무 수행 직원에 한해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서울대공원, 미래한강본부, 박물관, 미술관 등 사업소의 경우에는 주 1회 교대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는 향후 자원 안보 상황과 정부의 대응 수준에 맞춰 운영 범위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복무 관리도 대폭 강화된다. 재택근무는 자택 근무를 원칙으로 하며, 카페나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의 근무는 엄격히 금지된다. 시는 ‘제로트러스트 원격근무시스템’을 통해 복무 상태를 검증하고, 모든 재택근무자가 복무관리시스템(인사랑) 내 QR 인증을 통해 출퇴근을 기록하도록 했다. 재택근무가 휴가가 아닌 정규 근무인 만큼, 사무실 근무와 동일한 수준의 업무 효율성과 의사소통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가 이처럼 대규모 재택근무를 결정한 배경에는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심각한 에너지 공급망 위기가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로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의 변동성이 극심해진 가운데, 에너지 소비량의 94%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경제에는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시는 의무적인 재택근무를 통해 교통 수요를 분산함으로써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권고한 즉각적인 에너지 소비 저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5일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위기 대응은 속도가 생명이며, 현장에서 체감되지 않는 대책은 의미가 없다”며 “시민의 삶을 지키는 일에 공백이 없도록 끝까지 집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서울시는 책임을 피하지 않고, 시민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번 위기를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강조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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