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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서용원 기자]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레미콘산업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레미콘업체들이 버티기 모드에 들어가고 있다. 일부 지역의 레미콘공장을 임대해 비용을 절감하는가 하면, 레미콘공장의 법인 분리나 매각 등을 통해 몸집을 줄이며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분위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표산업은 최근 경기 연천 레미콘공장을 다른 중소사업자에 임대했다.
삼표산업 연천공장은 경기북부를 담당하는 주요 거점 중 하나로 꼽히는데, 삼표산업은 건설경기 침체로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고정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임대를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한일시멘트는 올해 초 대구 레미콘공장을 다른 사업자에 임대했다. 대구는 전국의 광역시ㆍ도 가운데 레미콘 출하량 감소폭이 가장 큰 지역이다. 실제 한국레미콘공업협회에 따르면 2024년 대구 레미콘 출하량은 총 333만㎥로 전국 광역시ㆍ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출하량 또한 전년 대비 30% 넘게 감소해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한일시멘트가 대구 레미콘공장의 사업성 악화를 우려해 임대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형 레미콘업체들의 레미콘공장 임대는 극심한 지역건설경기 침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레미콘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은 지속되는 반면,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공장을 일시적으로 넘겨 비용을 줄이고 있다”며 “레미콘업체들은 임대료 수익으로 부담을 상쇄하고, 임차한 사업자는 지역 관급공사 물량을 확보해 수익을 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레미콘공장 임대와 함께 레미콘공장의 구조조정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한 대형 레미콘업체는 경남 창원의 한 공장의 법인분리를 통해 외형 축소에 나섰고, 충북지역의 한 업체도 공장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더욱 심각한 것은 올해 지역을 중심으로 레미콘산업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삼표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레미콘 총수요량은 9260만㎥로,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미콘 수요 감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비용 부담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경유가격이 상승한 데 이어 레미콘 혼화제 가격도 이달부터 ㎏당 200원가량 인상됐다. 통상 혼화제가 ㎏당 300원 오르면 레미콘 생산단가는 ㎥당 1000원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출하량은 감소하고, 생산단가는 계속 오르면서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며 “원가 상승 요인을 반영한 가격 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레미콘산업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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