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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종량제 봉투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가격 급등으로 물류용 비닐 소모품인 '스트레치 필름'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연합 |
[대한경제=임성엽 기자]서울시가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는 종량제봉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자치구에 대규모 예산을 긴급 지원한다. 중앙부처의 계약단가 조정이 늦어지며 발생한 수급 불안 사태를 시가 직접 나서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기후환경본부는 최근 행정국에 ‘종량제봉투 제작 지원을 위한 자치구 예산 지원 계획’ 수립을 요청했다. 행정국 검토 결과에 따라 빠르면 이달 중 서울시 내 25개 전 자치구에 특별조정교부금이 교부될 전망이다.
이번에 집행되는 특별조정교부금은 총 28억8000만원 규모다. 구체적으로는 봉투 제작비 28억원과 동판 제작비 1875만원이 포함됐다. 지원 대상 물량은 약 6689만장이다. 이는 서울 시민들이 약 4개월(120일) 동안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서울시가 이처럼 직접 지원에 나서기로 결정한 배경은 최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종량제봉투의 주원료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시 분석에 따르면 종량제봉투 원료 가격은 지난 2월 톤당 130만원에서 4월 230만원으로 두 달 만에 77% 치솟았다. 이는 종량제 봉투의 핵심 원료인 국제 나프타 가격이 같은 기간 톤당 620달러에서 1000달러로 61% 상승한 결과다.
현재 자치구들은 조달청 단가에 맞춰 종량제봉투를 구매하고 있으나, 조달청의 계약단가 반영은 필수 행정절차를 거쳐야 해 원재료 상승 속도를 즉각 반영하기란 어렵다. 이로 인해 제작 업체들이 입찰을 기피하거나 유찰이 반복되면서, 일부 판매소에서는 일시 품절 사태가 관측되는 등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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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종량제 봉투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가격 급등으로 물류용 비닐 소모품인 '스트레치 필름'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연합 |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중동 분쟁 등 대외 변수에 따른 적극적인 행정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오 시장은 지난 5일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위기 대응은 속도가 생명이며, 현장에서 체감되지 않는 대책은 의미가 없다”며 “시민의 삶을 지키는 일에 한 치의 공백도 없도록 끝까지 집행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서울시는 자치구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특별교부금을 지원하는 한편, 물량 확보를 위해 ‘긴급 수의계약’ 등 대체 계약 방식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조달청의 단가 조정 전이라도 필요한 물량을 적기에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서울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지원 시기와 최종 금액 등 세부 사항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달청 측은 계약법에 따라 단가 인상을 위한 제반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반박했다. 조달청 관계자는 “제조업체 리스트를 모두 확보하는 등 계약금액 조정 준비 서류만 오면 즉각 인상해 줄 수 있도록 조치를 마쳤다”며 “업체들이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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