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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원유 수급 총력전…중동 대체선 확보ㆍ홍해 투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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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06 16:45:13   폰트크기 변경      

사우디ㆍ오만ㆍ알제리 특사 파견, 비축유 활용
정부, 홍해 운항 허용하며 리스크 관리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5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게시돼 있다./사진:연합 


[대한경제=조성아 기자]중동 전쟁 장기화로 원유 공급망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당정이 대체 수급선 확보와 물류 경로 다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교적 교섭과 비축유 활용, 수급 조정 등을 병행하는 ‘총력 대응’ 체제를 가동했다.

더불어민주당 ‘중동 상황 경제 대응 특별위원회’는 6일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원유 대체 물량 확보를 위한 외교적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위 간사인 안도걸 의원은 회의 직후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알제리 등 3개국에 특사 파견이 구성돼 있다”며 “외교부를 중심으로 대체 물량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원유 대체 물량 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당정은 수송 경로 확보에도 나섰다. 안 의원은 “국적선사가 대체 루트에 투입돼야 한다”며 “홍해 지역 사우디 얀부항에 국적선 5척 투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기 수급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비축유 활용 방안도 논의됐다. 당정은 정부가 보유한 비축유를 민간 정유사에 우선 공급한 뒤, 해외에서 확보한 물량이 국내에 도착하면 이를 교환하는 ‘스왑’ 방식 활용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민간 정유사의 긴급 대응 여력을 높이고 공급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수급 대응도 병행된다. 당정은 주요 50개 업종에 대한 공급망을 일일 점검하는 체계를 가동하고, 수출 제한 및 물량 배분 등 직접적인 수급 조정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행정지도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석유화학 제품 수출은 수입국 요구 등 복잡한 요소가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된 나프타 대체 수입 지원도 확대 논의 대상이다. 현재 약 4700억원 규모로 차액의 50%를 지원하는 방안이 반영돼 있지만, 업계에서는 지원 비율을 80%까지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가격 안정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당정은 정유업계와 주유소 간 관행적으로 운영돼 온 ‘사후정산제’를 폐지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사후정산제는 일정 기간 이후 국제 가격을 기준으로 정산하는 방식으로, 가격 변동성이 큰 시기에 시장 왜곡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당정은 정산 주기를 기존 약 1개월에서 1주 이내로 단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유사와 주유소 간 전속거래 관행도 완화한다. 현재 100% 전량 전속 구조를 최대 60% 수준으로 낮춰 거래 유연성을 확보하고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정은 이 같은 합의안을 추가 협의를 거쳐 이달 둘째주 중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도 원유 수급 대응을 위해 물류 경로를 일부 조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기존 항로 이용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대체 경로인 홍해를 통한 운송을 허용하기로 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해양수산부 협조로 일정 요건을 갖춘 원유 운반선의 홍해 통항을 허용하는 등 민간의 추가 물량 확보 노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보고했다.

홍해 항로는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의 원유를 약 1200㎞ 송유관을 통해 서부 얀부항으로 이송한 뒤 수송하는 우회 경로다. 한국은 이 항로에 대해 중동 전쟁 발발 직후인 3월1일 운항 자제 권고를 내렸으나, 사태 장기화에 따라 통항을 허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 위협 등 리스크가 존재하는 만큼 청해부대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 등 안전 확보 조치를 병행할 방침이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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