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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당제약, 블록딜 전격 취소… 전인석 대표 “실적으로 가치 증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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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06 17:52:06   폰트크기 변경      
주가 폭락에 긴급 간담회 개최… “대주주 ‘먹튀’ 논란은 왜곡, 지분 매각 없다” 배수진

경구용 플랫폼 ‘S-PASS’ 기술 근거 제시… “SNAC-프리 기술로 특허 회피 완료”
미국 비만치료제 수익 90% 수령 계약 확정… “한국의 일라이릴리 되겠다” 포부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블록딜 계획은 전격 취소됐음을 공식적으로 발표합니다. 사업 성과가 시장에서 증명될 때까지 대주주 지분의 매각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


최근 대주주 블록딜 논란과 기술력 의혹으로 주가가 반토막 났던 삼천당제약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장의 불신 진화에 나섰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블록딜 계획을 전격 취소하고, 독자적인 경구용 약물 전달 기술의 실체를 공개하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전인석 대표는 6일 오후 3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 아침 공시한 블록딜 철회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준비됐다. 앞서 삼천당제약은 대주주의 블록딜,  경구용 위고비 제네릭 라이선스 계약 규모 부풀리기, 회사 홈페이지를 통한 불확실한 입장 표명 등의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해당 논란이 겹치면서 삼천당제약 주가(이하 종가 기준)는 지난달 30일 118만4000원에서 이날 61만8000원으로 47.8% 하락했다.


전 대표는 이번 블록딜 철회에 대해 “대주주로서 성실히 세금을 납부하겠다는 순수한 의도가 악의적으로 되는것을 방치할수 없었기 때문이며 주주가치를 훼손을 막기 위한 결단”이라며 “일부에서는 이를 ‘고점 먹튀’로 왜곡하고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6일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 김호윤 기자.


그러면서 전 대표는 본인의 세금을 얼마나 내야 하는지에 대해 공개했다. 전 대표(부부합산)의 따르면 총 세금은 2335억원으로 ▲증여세 1차 납부 관련 주식 담보 원리금 상환 390억원 ▲잔여 증여세액 1240억원 ▲양도 소득세 및 제반 세비 705억원이다.

전 대표는 “지분 매각 대신 주식담보대출 등 대안적 금융 수단을 통해 마련하겠다”며 “사업 성과가 시장에서 증명될 때까지 대주주 지분의 매각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대표는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자체 경구 흡수 플랫폼 ‘S-PASS’의 기술적 근거가 이날 상세히 제시했다. S-PASS는 나노 에멀전화 및 복합체 형성 기술을 활용해 인슐린이 위장관에서 분해되지 않고 혈류로 흡수되게 하는 기술로 삼천당제약은 20년 이상 해당 분야를 연구한 해외 전문 인력을 영입해 연구소와 동물실험 시설까지 직접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삼천당제약은 이 기술을 통해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제제인 ‘리벨서스’를 기반으로 제네릭을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리벨서스에 적용된 약물 전달 기술은 SNAC으로, 삼천당제약은 SNAC를 사용하지 않는 ‘SNAC-프리’ 방식으로 특허 회피가 가능하다고 했다. 물질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올해부터 순차적인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즉 성분은 동일하지만 SNAC이 아닌 S-PASS를 이용해 약물 전달 방식에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구조다.

그러면서 전 대표는 S-PASS의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이 플랫폼이 인슐린을 시작으로 비만 치료제, 성장호르몬 등 모든 주사 제형 바이오 의약품을 경구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확장성을 지녔다고 말했다.

다만 긴담회에서는 이러한 특허 회피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삼천당제약은 2019년 S-PASS 관련 국제특허(PCT)를 출원했지만, 현재 일부 국가 단계 진입 여부가 제한적으로 확인된다. 아울러 공개된 국제조사보고서에서는 기존 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진보성이 부정될 수 있다는 의미의 ‘카테고리(Category) Y’ 판정이 포함됐다. 이에 기술적 차별성에 대한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6일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미국 FDA에 재출된 경구용 비만치료제 제네릭 공식 논의 자료를 설명하고 있다. / 사진: 김호윤 기자.

이와 관련해 전 대표는 “특허 상세 내용을 공재하지 않는 이유는 자사 핵심 기술이 경쟁사에 조기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며 “미국 FDA에 재출된 공식 논의 자료에는 S-PASS 특허 번호와 함께 제네릭 SNAC-Free 문구가 명시되어 있으며 이는 글로벌 규제 기관이 삼천당제약의 독자적 기술과 제네릭 허가 기준을 따랐음을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유럽 임상시험 규정(CTR)에 따라 경구용 인슐린 후보물질의 임상 1·2상 시험계획(CTA) 제출을 이미 완료했으며, 오는 5월 승인 후 즉시 환자 투약에 돌입해 연내 결과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회사는 올해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 최종 임상 결과 레포트 수령을 목표로 하고 있다. 1형 당뇨 환자를 첫 타깃으로 삼은 것은 글로벌 인슐린 소비량의 약 90%를 1형 환자가 점유하고 있어, 이들에게 주사제와 동등한 효능을 증명하는 것이 글로벌 규제기관의 최고 신뢰를 확보하는 길이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논란의 핵심이었던 미국 계약 규모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삼천당제약은 미국 파트너사와 독점 계약을 통해 마일스톤 약 1억 달러(약 1509억원)를 확보함과 동시에, 제품 첫 판매일로부터 10년 동안 파트너사 제품 판매 수익의 90%를 수령하는 조건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계약 규모 부풀리기 논란에 대해서는 “파트너사가 2년 연속 목표치의 50%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즉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독점적 권한을 확보했다”며 계약의 구속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기업이 9:1이라는 계약을 왜 했겠느냐를 생각해보면 된다”면서 “이는 높은 시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대표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세마글루타이드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00조원에 달하며, 이 중 미국 시장이 약 80조 원(80%)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 시장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한 예상 매출은 거대한 미국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한 수치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향후 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라 실제 매출 규모는 이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전 대표는 “최근 ‘트럼프Rx’ 등 저가 현금 결제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이는 미국 의료 시장의 구조를 간과한 판단”이라면서 “현재 미국 위고비 알약의 공식 약가는 약 1350불에 달하지만, 미국 인구의 92%를 차지하는 보험 가입자들이 실제로 내는 본인부담금(Co-pay)은 0~25달러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보험 혜택으로 25달러면 살 수 있는 약을 굳이 트럼프Rx를 통해 150달러 이상의 현금을 내고 살 환자는 극히 드물며, 환자들은 지출액이 ‘연간 자기부담금(Deductible)’ 실적에 합산되길 원하므로 결국 기존 보험 체계를 유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삼천당제약은 단 8%에 불과한 현금 시장 대신, PBM(약제급여관리자)이 지배하는 92%의 거대한 주류 시장을 정조준해 오리지널을 빠르게 대체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어 원가 경쟁력도 핵심 무기로 내세웠다. SNAC 대체 물질 가격이 기존 대비 10분의 1 수준이며, 제조원가가 판매가 대비 한 자릿수 비율에 머무르는 구조로 가격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도 수익성을 유지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끝으로 전 대표는 향후 로드맵으로 성과 중심의 경영 기조 확립을 추진해 정석적인 기대감이 아닌 정략적인 지표로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겠다는 전략이다.

전 대표는 “하반기 주요 마일스톤으로 2026년 하반기 내 최소 2개국 규모의 글로벌 추가 공급 계약 체결을 목표로 최종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시장 소통 강화를 위해 분기별 IR 행사를 정례화하고 파이프라인별 개발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해 시장과의 신뢰 관계를 재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의 꿈은 삼천당제약이 글로벌 기업이 되는 것이다. 한국은 반도체와 자동차로 세계를 재패햇지만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우리나라는 단 1개 글로벌티어 기업이 없다”면서 “일라이릴리나 노보노디스크는 비만치료제로 패러다임을 바꿨다. 혁신 신약으로 수억명 삶을 개선하고 세계 최대 기업이 됐다. 삼천당제약그 여정에 당당히 걸어나가, 한국의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가 삼천당제약이라는 수식어가 되기 위해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겠다. 대한민국 역사를 써내려 가겠다”고 말했다.

삼천당제약의 운명은 이제 임상 데이터와 실제 계약 이행이라는 냉혹한 시험대 위에 올랐다. 연내 확인을 예고한 경구용 인슐린 임상 결과가 회사의 기술력 진위를 가리는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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