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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산 억제제 시장 1조원 시대 열린다…PPI·P-CAB 각축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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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08 05:46:19   폰트크기 변경      
유한양행 라베피드정 출시 초읽기, SK케미칼 파리에트 가세…케이캡 독주 속 후발주자 맹추격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국내 위산 억제제 시장이 사상 첫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제약업계의 시장 쟁탈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전통의 강자인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의 수성 전략과 차세대 주자인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의 영토 확장이 맞물리며 시장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위산 억제제(PPI·P-CAB 합산) 시장 규모는 2024년 9000억원에서 2025년 9800억원으로 약 9% 성장했다. 현 추세라면 올해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위산 억제제와 비슷한 성장궤적을 그리는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은 지난해 1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위산 억제제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엔진은 단연 P-CAB이다. P-CAB의 시장 점유율은 2024년 18.4%에서 2025년 22.3%로 확대되며 세대교체의 기수 역할을 하고 있다. HK이노엔 ‘케이캡(테고프라잔)’, 대웅제약 ‘펙수클루(펙수프라잔)’, 제일약품 ‘자큐보(자스타프라잔)’가 대표주자다.

케이캡은 지난해 국내 원외처방액 2180억원을 기록, P-CAB 시장의 59.8%를 점유하며 부동의 1위를 지켰다. 5년 연속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전체 1위를 고수하며 2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펙수클루는 901억원의 처방액으로 14.3% 성장하며 연 매출 1000억원 클럽 가입을 목전에 뒀다. 특히 종근당과의 공동 판매를 통해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자큐보는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정당 911원이라는 약가는 선발 주자인 케이캡(1300원) 대비 약 30% 저렴하다.

P-CAB의 기세 속에서도 기존 PPI 시장은 전체의 약 3분의 2를 점유하며 여전히 건재하다.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복합제 개발과 오리지널 도입을 통해 방어벽을 높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이르면 다음 달 라베프라졸과 제산제를 결합한 복합제 ‘라베피드정’을 출시한다. 기존 에스오메프라졸 기반의 ‘에소피드’에 이어 라베프라졸 라인업을 추가해 이중 포트폴리오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SK케미칼은 이달 초 한국에자이의 PPI 오리지널 의약품인 ‘파리에트정’의 판매를 시작했다. 다케다의 ‘판토록’에 이어 파리에트까지 확보하며 PPI 라인업을 대폭 확장, 종합병원과 개원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시장의 뜨거운 경쟁은 이제 글로벌 무대로 옮겨붙고 있다. BCC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P-CAB 시장은 2030년 1조876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HK이노엔은 케이캡의 미국 FDA 신약허가신청(NDA)을 추진 중이며,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병용 적응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식도역류질환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복용 편의성과 빠른 약효를 갖춘 P-CAB이 기존 PPI의 한계를 극복하며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며 “당분간 두 계열 간의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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