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38대 1…‘분상제의 역설’ 현상도
올 1분기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의 청약경쟁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강남권에 비해 비강남권의 일반분양가격이 높은 소위 ‘분양가 상한제의 역설’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7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서울 아파트 1순위 일반공급 물량은 607가구, 청약자는 2만3234명으로 집계돼 평균 38.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평균 경쟁률 5.9대 1을 보였던 2022년 4분기 이후 13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작년 4분기의 1순위 경쟁률과 청약자가 각각 288.3대 1, 10만895명을 기록했던 것과 견줘 시장의 열기가 확연히 식은 것이다.
이는 대기 수요가 많은 강남권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물량이 없었던 점과 함께 대출 규제, 분양가 상승 속에 시세차익이 큰 지역을 선호하는 추세 등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 차익이 큰 강남권 3구는 비강남권 대비 월등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체 청약경쟁률 수치를 높여왔지만, 올 1분기에는 강남권 분양이 없었던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주택 가액 구간별로 차등 적용되는 대출 한도와 함께 지속적인 공사비의 상승 영향에 따른 분양가 상승도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금 조달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청약 대기 수요자들이 시세 차익이 확실한 단지에 선별적 접근도 뚜렷해지는 추세다.
실제 이달 분양한 서초구 ‘아크로 드 서초’가 민간 분양 기준 서울 아파트 역대 최고 경쟁률(1099.1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구자민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분양가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로 자금 마련 부담이 커짐에 따라 수요자들이 입지와 가격 경쟁력이 확실한 곳을 고르는 선별적 청약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공사비 상승 등의 여파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인 강남권 3구와 용산구보다 그 외 지역의 일반분양 가격이 높아지는 역설적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달 분양에 나서는 동작구 노량진동 ‘라클라체자이드파인’(노량진6구역 재개발)의 전용면적 59㎡ 일반분양가는 19억5660만∼22억880만원으로, 같은 달 분양하는 서초구 잠원동 ‘오티에르 반포’(신반포21차 재건축) 같은 면적이 19억700만∼20억4610만원인 것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
이 같은 현상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의 경우 택지비·건축비 상한이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낮게 일반분양가가 책정되는 반면, 비적용 지역은 재개발·재건축 조합과 시공사가 협의한 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 심사를 거쳐 분양가를 정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노일 기자 royal@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