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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R&D 조직 ‘대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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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08 11:06:22   폰트크기 변경      

기능 중심 조직에서 에너지ㆍAIㆍ스마트건설 등 미래 먹거리로 연구개발 축 이동


(위에서부터) 현대건설 연구개발 조직 개편 전후 비교/ 현대건설 제공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대형건설사들이 연구개발(R&D) 조직을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수주 감소와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조직을 슬림화하는 한편, 에너지ㆍ스마트건설ㆍ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와 직결된 분야에 연구 역량을 재배치하는 모습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은 기존의 기능별 연구조직에서 벗어나 사업성과와 현장 적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R&D 체계를 재편했다.

현대건설은 가장 큰 폭으로 조직을 혁신했다. 올 들어 현대건설은 급변하는 미래 사업 환경과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R&D의 전문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연구원 조직을 전면 개편했다.

기존에는 기반기술연구실, 미래사업연구실, 스마트건설연구실, 연구기획실 등 기능 중심으로 연구조직이 운영돼 왔지만, 개편 이후엔 사업부문별 미래기술의 연구와 현장의 기술지원이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상품 중심 조직으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특히, 연구실별로 개발ㆍ실증ㆍ적용 및 지원까지 일련의 과정을 한 체계 내에서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체제를 갖췄다. 이를 통해 연구성과가 실제 현장의 문제 해결로 즉시 이어질 뿐 아니라 최신 기술이 시장에 보다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역동적인 연구 환경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조직 운영 측면에서도 각 연구팀이 독립적으로 연구를 수행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팀간 긴밀한 협업과 융복합 프로젝트가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 있는 소통 및 협업 환경을 마련했다”면서 “여러 기술 분야가 시너지를 내며 미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기술 혁신과 디지털 전환이 사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조직 외형을 줄이면서도 미래기술 축은 더 선명하게 세웠다. GS건설의 기존 ‘RIF 테크’ 체계 내 5개 연구센터로 나눠져있던 연구조직을 ‘미래기술원’ 체계로 개편하며 건축기술연구센터, 기반기술연구센터, 그린ㆍ에너지연구센터 등 3개 센터로 정비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운영하던 2차전지기술연구센터도 정리했다.


(위에서부터) GS건설 연구개발 조직 개편 전후 비교 / GS건설 제공


GS건설 관계자는 “분산된 기능을 유사 업무 조직에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고, 연구ㆍ기획ㆍ디지털ㆍ신사업 기능의 전문성과 실행 속도를 강화하려는 조직 재정비 차원으로 조직을 슬림화하고, 핵심 기능 중심으로 정예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는 대표이사 직속으로 통제력을 높이는 쪽으로 조직을 다듬었다. 기존 미래기술센터 내 주택BIM팀과 융합기술팀을 스마트건설팀으로 통합해 팀 수를 4개에서 3개로 줄였다. 또, 주택사업본부에 있던 CX기획팀과 콘텐츠플래닝팀을 대표이사 직속 기획관리실, D-IC실로 별도 분리하며 의사결정 단계를 단순화했다. 이들 팀은 주택ㆍ건축 관련 디자인을 비롯해 콘텐츠, 브랜드 등을 기획ㆍ개발ㆍ관리한다. 또, 기획관리실 내 경영기획팀은 ‘경영PI전략팀’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경영PI전략팀은 경영 프로세스 혁신(PI)을 전담하는 부서로, 업무 절차와 방식 등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제고하는 업무를 맡는다.

대우건설은 AI 전환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우건설은 AI 분야 투자 확대를 위해 전사 AI 전략을 총괄하는 AX데이터팀을 신설했다. AX데이터팀은 AI 플랫폼 개발과 전사 데이터 자산화, 관련 인프라 구축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기존 연구조직 명칭도 일제히 TI(Tech Innovation)팀 체계로 이름을 바꿨다. 이는 각 조직들이 구조검토 등 사내 요청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에서 벗어나 좀 더 미래지향적으로 진취적으로 연구하는 조직이 되겠다는 비전을 의미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연구인력의 현장 재배치를 단행했다. 지난해말 기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연구개발 조직 인원은 143명에서 94명으로 줄었는데, 이 중 하이테크사업부 내 반도체인프라연구소 인력이 55명에서 20명으로 가장 큰 폭으로 감원됐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직개편에 따라 연구소 인력 일부가 일선 사업부로 전진 배치해 현장에서 실행력을 높이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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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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