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고차 거래 하락세에도
롯데렌탈 T카 판매량 1년 새 5배
케이카도 지난해 중고차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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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렌탈 T카 부천 매매센터에 전시된 차량들./사진: 강주현 기자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지난해 국내 중고차 시장이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서도 보증ㆍ사후관리를 내세운 기업형 업체들은 오히려 판매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사겠다”는 소비 심리가 강해진 데다, 기업형 업체 간 경쟁 심화로 가격마저 영세 매매업자와 큰 차이가 없어진 게 배경이다.
9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226만7396대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월별로 봐도 연초 1월 전년 대비 17.1% 급감을 시작으로 연중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국제 정세 불안과 유가 변동 등 영향으로 성수기인 3~4월 분위기마저 예년만 못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런 와중에도 기업형 중고차 업체들의 실적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업계 1위 케이카의 경우 지난해 판매 대수가 15만6290대로 전년(15만4185대) 대비 늘었다. 개인 간 거래를 제외한 사업자 거래 기준 유효시장 점유율도 2024년 12.3%에서 2025년 12.7%로 올랐다.
롯데렌탈의 약진도 눈에 띈다. 롯데렌탈이 2024년 말 출범한 중고차 소매 브랜드 ‘T카(T Car)’는 2025년 1분기 361대에서 4분기 1963대로, 1년이 채 안 돼 판매량이 약 5배 뛰었다. 연간 총 4914대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전년 대비 130% 성장이 목표다.
시장이 축소된 상황에서 후발주자가 괄목할 성장세를 보인 건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 덕분이다. T카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단기렌터카 차량은 제외하고, 기업 임원 등이 사용한 장기렌터카 차량 위주로 공급한다. 롯데렌탈이 신차 출고 시점부터 3개월 단위로 직접 관리해온 차량이다. 임원 차량은 교체 주기가 비교적 짧고 관리가 체계적인 반면, 풀옵션보다는 기본 사양 위주인 경우가 많다. 화려한 옵션 대신 관리 상태에서 가성비를 찾는 구조인 셈이다. 신차 출고 시점부터 정비ㆍ사고 이력이 전산에 축적돼 구매자에게 전체 이력을 공개할 수 있다는 게 롯데렌탈 측 설명이다.
사후 보증 체계도 갖췄다. 131개 항목 정밀 점검과 주요 소모품 교체를 마친 상태로 차량을 인도하고, 구매 후 6개월간 엔진ㆍ미션ㆍ제동장치 등 주요 부품에 대해 무상 보증수리를 지원한다. 7일 이내 환불ㆍ교체도 가능하다. 이전 관리비를 시장 평균 이하로 책정하고, 방문 정비 서비스(차방정)와 운전자보험 1년 무료 등 멤버십 혜택도 묶었다. 차량 가격 자체는 일반 매물 대비 다소 높은 편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부대비용과 사후 서비스를 합산한 총비용 기준에서는 경쟁력이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 같은 서비스의 효과는 반납ㆍ환불률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T카의 반납ㆍ환불률은 1%대였다. 7일 책임환불제를 통한 반납까지 포함한 수치로, 환불 경로를 열어놓고도 실제 반납이 거의 없었다는 의미다. 업계 평균은 5∼10% 수준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렌터카 때부터 관리 기록이 쌓인 법인차 위주로 공급하는 구조가 낮은 환불률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고차 시장의 양극화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 전체의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보증ㆍ투명성ㆍ사후관리를 갖춘 기업형 업체로 소비자가 이동하는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심화하며 가격마저 기업형 업체들이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서비스 경쟁력도 떨어지는 영세 매매업자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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