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혼화제ㆍ페인트 등 수급 관리 총력
‘3차 최고가’ 이번주 지정
|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이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중동상황 대응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정부가 비축한 중동산 원유를 정유사에 빌려주고, 이후 대체 원유로 되돌려받는 ‘비축유 스와프(SWAP)’ 신청물량이 3000만배럴을 넘어섰다. 이 중 800만배럴은 계약이 확정됐고, 약 280만배럴은 이미 민간 정유사로 이송돼 원유 수급 공백을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7일 중동상황 대응본부 브리핑에서 “지난달 31일 발표한 비축유 스와프 신청물량은 2000만배럴 정도였는데, 일주일 새 1000만배럴 더 증가했다”며 “이번주 중 4건 이상의 추가 계약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비축유 스와프는 정유사의 대체 원유 확보를 촉진하고, 도입 지연에 따른 시간 공백을 메우기 위한 긴급조치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자 중동산 원유 수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도입했다.
이는 비축유 방출과는 다른 개념이다. 정유사가 아프리카ㆍ미주ㆍ중앙아시아 등에서 확정한 대체 물량을 기반으로 정부에 스와프를 신청하고 비축유를 이송받은 뒤, 대체물량이 국내로 들어오면 다시 정부에 상환하는 방식이다.
정유시설은 특정 원유 성상에 최적화돼 있어 기존 중동산 원유와 혼합 비율이 맞지 않으면 즉시 투입이 어렵다. 이에 정부가 보유한 중동산 비축유를 공급해 ‘블렌딩 제약’을 해소하자는 취지다.
현재 확보된 대체원유는 약 1억1000만배럴이다. 4월 계약 기준 5000만배럴, 5월 6000만배럴로 예년 대비로는 각각 60ㆍ70% 수준이다. 대체원유 도입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ㆍ미국ㆍ브라질ㆍ호주ㆍ콩고ㆍ가봉 등 총 17개국이다.
정부는 원유 수급을 위한 긴급 대응과 함께 공급망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관리에 나서고 있다. 건설현장에 필수적인 레미콘 혼화제는 유통단계에서 원활한 수급이 이뤄지도록 관계부처와 관리 중이고, 페인트는 원료 가격상승 및 공급 감소 우려가 있는 만큼 수입규제 특례를 적용해 수입 소요기간을 단축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수액제 포장재ㆍ주사기류ㆍ의료용 장갑 등 보건ㆍ의료 제품 수급 문제가 제기되는 만큼 재고 파악과 원료 공급을 위해 관계 단체 및 기업과 협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수액제 포장재는 향후 3개월간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했고, 주사기와 주사침 등 의료기기에 대해서도 나프타 우선 공급을 추진 중”이라며 “가격 담합이나 출고 조절 등 법 위반이 포착되면 신속히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10일 ‘3차 석유최고가격’을 지정할 예정이다. 2차 최고가 지정 이후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이 ℓ당 2000원을 상회하고 있어 인상폭을 두고 정부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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