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7일 서울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건설 재탄생(Rebirth) 2.0 : 지속가능한 산업혁신과 AI 대전환’ 세미나는 건설산업이 마주한 위기의 본질을 제기했다. 전 산업이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건설업 역시 더 이상 기존 방식에 안주 할 수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침체를 단순한 경기 문제가 아닌 구조적 한계로 진단하며, 지금이야말로 근본적 전환에 나서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최석인 본부장을 비롯한 발제자들은 건설산업의 작동 원리 자체가 바뀌고 있음을 짚었다. 특히 최 본부장은 설계ㆍ시공ㆍ운영으로 나뉜 업역 경계가 AI와 로보틱스를 통해 통합되고, 산업 경쟁력의 기준 역시 물량 중심에서 데이터와 플랫폼 역량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건설이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더 이상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생산성 정체와 안전ㆍ품질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도 분명해지고 있다.
그러나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이날 토론에서 강조된 것처럼 AI는 목적이 아닌 도구이며, 결국 산업의 주체는 사람, 즉 엔지니어다. 데이터 활용 능력과 함께 윤리적 책임, 현장 문제 해결 역량을 갖춘 인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AI 전환은 선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건설산업의 미래는 기술과 사람이 협업하는 구조 속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결국 관건은 실행이다. 정부는 파편화된 건설 데이터를 통합ㆍ표준화해 생태계를 구축하고, 기업은 이를 기반으로 전략적 AI 전환에 나서야 한다. 특히 중소 건설사까지 포괄하는 지원과 제도 정비 없이는 디지털 격차만 확대될 우려가 크다. 국가 인프라를 떠받치는 건설산업의 재도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지금이 바로 결단과 실천에 나서야 할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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