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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던 나라에서 가르치는 나라로...K-미용실도 수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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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09 06:06:36   폰트크기 변경      

준오헤어, 베트남 현지 1호점 열어

아카데미 세워 교육 시스템 전파

외국인 관광객 국내 미용실 결제도↑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글로벌 트렌드를 쫓아 해외에서 기술을 배우던 한국 미용실이 이제는 오히려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K뷰티 확산과 함께 한국식 헤어 스타일링이 하나의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K-미용실이 해외에 매장을 여는 수준을 넘어 기술과 교육을 수출하는 단계로 나아가는 모습이다.

8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미용실 프랜차이즈 준오헤어는 지난달 베트남 호치민에 첫 번째 베트남 매장을 열었다. 베트남은 8번째 글로벌 매장으로, 준오헤어는 앞서 필리핀(3곳), 일본(1곳), 태국(3곳) 등에서도 매장을 운영 중이다.

준오헤어는 지난해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이 경영권을 인수하며 주목 받기도 했다. 글로벌 사모펀드가 한국 미용실을 인수한 첫 사례로, 서비스 중심 산업이 투자 대상이 될 만큼 확장성을 인정 받았단 평가다. 작년 말에는 신세계푸드 출신의 송현석 대표이사가 선임되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준오헤어뿐만 아니다. 박승철헤어스투디오도 미국 텍사스주와 중국 베이징 등에서 매장을 운영하며 한국식 미용실 모델을 확산시켰다. 이철헤어커커도 중국 등에 진출한 바 있다.

미용실의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건 K-헤어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매장관리 플랫폼 ‘페이히어’에 따르면 지난해 7~11월 서울의 해외카드 결제액을 분석한 결과, 미용실 결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배 증가하며 캐릭터 상품(11.9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제품 수출도 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두발용 제품 수출액은 4억8000만달러로 전년(4억1400만달러)보다 15.9%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헤어 브랜드 미쟝센은 지난달 열린 미국 아마존 빅스프링 세일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7%나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닥터그루트는 작년 북미 매출이 전년보다 800%나 성장했다.

한국 드라마ㆍ영화와 K팝 스타들의 모습을 보면서 익숙해진 한국식 스타일을 실제 구현하려는 수요가 한국 미용실로 이어지면서 미용실은 관광 필수코스가 되기도 한다. 미국ㆍ유럽보다 저렴한 가격도 인기 요인이다. 명동과 홍대 등에 위치한 미용실은 외국인 전담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특히 K-미용실들은 해외에 매장을 여는 데서 나아가 현지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거나 기술을 알려주는 등 아카데미 사업도 겸하며 사업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미용 서비스는 인력 의존도가 높아 현지에서 한국과 같은 품질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 표준화한 기술을 전파하려는 전략이다.


준오헤어는 베트남에 ‘준오 아카데미’를 설립해 교육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미용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해외에서 기술을 배우는 게 목표였다면 지금은 한국식 스타일을 배우려는 수요가 더 커졌다”며 “교육과 기술을 통해 시장을 넓히는 방식이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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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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