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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죽음의 맨홀’ 막는다… 출입경고제ㆍ지상조작밸브 전격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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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08 11:12:19   폰트크기 변경      
맨홀 진입 없이 지상에서 밸브 조작하는 ‘외부조작밸브’ 올해 231개소 시범 도입

급속공기밸브용 제어밸브 개선 후(외부조작 모습). 사진: 서울시 아리수본부 제공. 


[대한경제=임성엽 기자]서울시는 중대재해 중에서도 치명률이 높은 밀폐공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상수도 맨홀 안전대책을 강화한다고 8일 밝혔다. 맨홀 진입 전 위험을 알리는 경고 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작업자가 맨홀에 들어가지 않고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외부조작밸브’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상수도 맨홀은 누수 보수와 점검 등을 위해 작업자의 출입이 잦다. 특히 일반 맨홀보다 깊어 추락 위험이 크고, 여름철(6~8월) 고온기에는 미생물 증식으로 인한 유해가스 발생이나 산소 결핍으로 질식 사고 우려가 매우 높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밀폐공간 재해 사망률은 일반 사고성 재해보다 41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번 대책을 통해 맨홀 사고의 핵심 원인인 ‘위험 요소 인지 부족’과 ‘직접 진입 작업’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먼저, 시는 사고 위험이 큰 사각밸브실과 깊이 3m 이상의 원형 밸브실 총 1만 2705개소에 자체 개발한 ‘출입경고시설’을 이달 내 설치 완료할 계획이다.

기존 표지판은 훼손되거나 색이 변해 식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시는 시인성이 높은 파란색 2단 형태의 경고 시설을 맨홀 입구에 설치해, 작업자가 진입 전 위험성을 직관적으로 깨닫고 안전 수칙을 재확인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누수 수리나 관 세척 시 공기밸브를 지상에서 조작할 수 있는 ‘외부조작밸브’를 올해 중 231개소에 설치한다.

기존에는 밸브를 제어하기 위해 작업자가 반드시 맨홀 내부로 내려가야 했다. 지상 조작 방식이 도입되면 질식이나 추락 등 안전사고 위험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지난 3월 실시한 전문가 평가에서도 지상 조작 방식은 안전성뿐만 아니라 유지관리 효율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는 올해 시범 설치 결과를 토대로 단계적인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시는 두 설비 도입으로 작업자가 맨홀 내부 진입 전 안전수칙을 다시 확인하도록 유도하고, 맨홀 내부 진입도 줄여 질식ㆍ추락 등 안전사고 예방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여름철 고 위험기에는 밀폐공간 진입 부담을 낮춰 작업자 보호 수준과 안전성을 한층 높일 전망이다.

주용태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상수도 맨홀 작업은 한순간의 방심이 중대재해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 분야”라며, “현장 중심의 안전 설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작업자가 맨홀에 직접 들어가는 일을 줄이고,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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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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