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5개사 간담회ㆍ생산시설 직접 시찰
경영진 직통 핫라인 개설·대만 수출 지원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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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전병순 광복영농조합 대표와 함께 상품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쿠팡 제공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강경 일변도였던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의 행보가 달라지고 있다. 한미 통상 긴장이 완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외부 압박 대신 국내 여론ㆍ정치권과의 관계 개선에 무게를 싣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쿠팡은 로저스 대표가 8일 충북 청주시를 찾아 충청권 중소 제조 협력업체 5개사 대표들과 만났다고 9일 밝혔다. 중동 정세 불안과 환율ㆍ에너지 가격 변동으로 지역 중소 제조업체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에너지 산업 비중이 높은 충청권은 최근 수출이 크게 줄며 경기 둔화 압력을 받고 있다.
이날 청주의 한 곡류 가공업체에는 도시락ㆍ조리식품 제조, 제지ㆍ생활용품 생산, 만두 등 식품 제조, 지역 영농조합법인 등 충청권 생산 기반 전반에 걸친 업종의 대표들이 모였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과 공급 안정성, 농산물 품목 운영 효율화, B2B 및 해외 판로 확대, 동반성장 방향 등이 주요 의제로 올랐다.
로저스 대표는 참석자들의 의견을 경청한 뒤 대만 수출 지원과 B2B 판로 확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ㆍ원자재 비용 상승에 따른 어려움을 풀어갈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협력사 애로사항을 신속히 전달할 수 있는 경영진 직통 핫라인 개설도 약속했다. 간담회를 마친 뒤 로저스 대표는 해당 업체의 생산시설을 직접 둘러봤다. 원재료 입고부터 가공, 포장, 출하까지 이어지는 제조 공정 전반을 확인하며 현장 상황을 살폈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로저스 대표가 경기 성남시에서 새벽배송을 직접 체험한 데 이은 행보다. 지난해 청문회에서 동시통역기 대신 자체 통역사를 고집하며 강경 이미지가 굳어졌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올해 초 쿠팡 주요 주주인 미국 투자사들이 무역법 301조 조사 청원을 자진 철회하는 등 한미 간 통상 압력이 누그러지면서, 외부 지렛대에 기대기보다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신뢰를 쌓아야 할 유인이 커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로저스 대표는 “중소기업은 지역 경제를 움직이는 혈관과 같은 존재”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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