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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인력 확 줄인 저축은행…오히려 고객은 70만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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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12 10:56:02   폰트크기 변경      
부동산PF 여파 구조조정 속 비대면 중심으로 영업 체질 개선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지난해 문을 닫은 저축은행 점포가 최근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오프라인 영업망 축소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고강도 구조조정 속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대면 채널 강화를 바탕으로 전체 고객 수는 오히려 70만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점포 수는 총 234개로 전년(259개) 대비 25곳 줄었다.

저축은행 점포 수는 2021년 294개, 2022년 283개, 2023년 276개 등 매년 꾸준히 감소하다 지난해 감축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주요 저축은행별로는 OK저축은행이 지난해에만 5곳을 줄였고, 한국투자저축은행과 IBK저축은행이 각각 4개의 영업점을 인근 점포로 통폐합했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 역시 9563명에서 9292명으로 271명 감소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업권 전반이 조직 슬림화에 나선 결과다.

자산 규모 등 외형 지표 역시 보수적 영업 기조에 따라 일제히 줄어들었다. 지난해 총자산은 118조원으로 전년(120조9000억원) 대비 2조9000억원 감소했고, 여신(97조9000억원→93조5000억원)과 수신(102조2000억원→99조원) 규모 또한 나란히 몸집을 줄였다.

반면 오프라인 인프라가 대폭 축소되는 한파 속에서도 실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기반은 오히려 탄탄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수신 거래자 수는 633만3010명으로 전년(592만1155명) 대비 41만명 넘게 증가했다. 여신 거래자 수 또한 312만2322명에서 341만1702명으로 약 29만명 늘었다. 점포 문을 닫고 인력을 줄였음에도 예금과 대출 고객은 70만명가량 더 불러모은 셈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저축은행의 영업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디지털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정비용 부담이 큰 오프라인 점포를 무리하게 유지하는 대신,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인프라 고도화에 자원을 집중하며 점포 축소에 따른 고객 이탈을 방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요 저축은행들은 비대면 채널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례로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의 대화형 금융비서 서비스를 도입했다. 자사 모바일 앱에서 고객이 말이나 글로 지시하면 AI가 송금, 계좌 조회, 메뉴 이동 등 주요 금융 업무를 처리해 주는 방식이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플랫폼이 서서히 자리를 잡으면서 대면 위주의 전통적인 영업 방식은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라며 “아직 전반적인 업황이 회복되지 않은 만큼 고정비 부담이 큰 오프라인 점포와 인력을 감축하는 업계의 효율화 작업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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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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