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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사진: 연합뉴스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9일 이틀간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극적 합의하며 새로운 국면이 펼쳐진 가운데 이번 방한이 북미 관계와 한반도 정세의 전환점을 맞을 중대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9일 외교가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5월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전 북한과 중국이 한반도 의제와 대미 대응 전략을 조율하기 위한 성격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각국 정부의 이해관계에 따라 왕이의 방북에 대한 전망과 기대는 엇갈리는 모양새다.
우리 정부는 이번 방문을 두고 북중 간 교류가 한반도의 긴장 완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1월 국빈 방중 당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요청한 ‘평화의 중재자’ 역할에 중국이 나서길 바라는 모습이다. 정부 등 일각에선 트럼프와 김정은 북한 위원장 간 ‘북미 정상회담’ 성사 기대도 감지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북중 양국과 한미 등 주변국 간 관계 설정에서 교두보 역할을 하는 왕 부장이 결정적 국면마다 ‘등판’하는 전례들이 있었던 만큼, 이번 방북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견해에 힘이 실린다.
그는 2018년 김 위원장의 1차 방중 직후이자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평양을 방문했다. 2019년 2월 북미 회담이 이른바 ‘하노이 노딜’로 결론난 이후, 그해 6월 시 주석의 방북 직후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을 다시 찾기도 했다.
반면 북한과 중국은 동맹국이라 할 수 있는 베네수엘라와 이란 지도자들이 미국 정부에 의해 ‘수모’를 겪는 것을 목격한 만큼, 이번 방북에선 트럼프의 강경 외교노선에 대한 대응 공조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특히 북한은 왕 부장의 방북을 통해 미국에게 북중관계의 건재함을 보여줌으로써 자신들의 외교적 입지를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최근에도 김 위원장 간 개인적인 친분을 과시하며 북미 대화 재개 의지를 공공연히 피력하고 있지만, 북한은 묵묵부답을 유지하며 오히려 최근 잇따른 ‘미사일 시험’ 등 적대적 태도로 응수하고 있다.
세계 곳곳의 분쟁과 정세 급변 속 중국ㆍ러시아와 한층 더 긴밀히 밀착한 ‘3각 연대’를 강화하고 있는 북한 입장에서는 트럼프의 대화 요청을 당장은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대한경제>와 인터뷰에서 “북미 대화 재개의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과 이란 전쟁을 지켜본 북한으로선 ‘미국이 믿을 수 없는 상대’라는 부정적 기류가 더욱 강해진 만큼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대화에 더욱 매달리고 있는 것은 트럼프 쪽인 만큼 그가 어떤 카드를 내미는가에 따라서 대화 성사 여지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무엇보다 ‘파격적 행보’를 거듭하는 트럼프의 특성상, 북한이 가장 원하는 ‘핵보유국 인정’이나 이에 준하는 카드를 전격적으로 내밀 경우 북한이 마지 못한 척 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 부소장은 “(2기 취임 후) 트럼프의 발언들을 보면 사실상 절반 정도는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다만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여전히 ‘북한 비핵화’ 원칙을 견지하는 등 미 행정부 내에서도 엇갈린 기조가 보이는 만큼 상황을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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