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중국 론칭…디자인 등 현지 전용
EREVㆍ모멘타 자율주행…중국 맞춤 기술
사드보복 이후 판매 급감…전동화로 돌파
이달 말 베이징모터쇼서 양산모델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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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너스 콘셉트 외장./사진: 현대차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첫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를 중국 시장에 투입한다. 전기모터로 바퀴를 굴리되, 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장거리 이동이 많은 중국에서 주행거리 불안을 덜어주면서 수요도 빠르게 확대 중이다. 이를 통해 판매량이 급감한 중국에서의 재반등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아이오닉 브랜드 론칭 행사를 열고 콘셉트카 2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세단형 ‘비너스 콘셉트’와 SUV형 ‘어스 콘셉트’다.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아이오닉의 디자인, 네이밍, 기술, 서비스를 모두 중국 소비자 중심으로 재설계했다.
| 구분 | 비너스 콘셉트 | 어스 콘셉트 |
|---|---|---|
| 차종 | 세단 | SUV |
| 모티브 | 금성(Venus) | 지구(Earth) |
| 외장 색상 | 래디언트 골드 | 오로라 실드 |
| 외장 특징 | 투명 스포일러, 프레임 구조 루프로 하이테크 이미지 | 볼트 디테일, 하부 보호판으로 아웃도어 이미지 |
| 내장 특징 | 도어~대시보드 곡면 일체형 구조, 층 구조 무드 조명 | 공기 튜브 시트 프레임, 나뭇잎 그림자 무드 조명 |
| 디자인 언어 | '디 오리진(The Origin)' — 하나의 곡선으로 완성하는 실루엣 | |
기술적 핵심은 EREV다. 현대차는 2024년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처음 전략을 공개했을 때부터 중국을 북미와 함께 우선 투입 시장으로 지목했다. 당시 경제형 C급(준중형) 플랫폼 기반 EREV를 중국에서 연 3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중국은 지난해 판매량만 120만대에 달할 정도로 이미 EREV에 익숙한 시장이다. 리오토(Li Auto)와 화웨이ㆍ세레스 합작 아이토(AITO), 샤오펑, 지커 등 현지 업체간 경쟁도 치열하다.
2025년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는 EV 대비 배터리 용량을 55% 줄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향이 나왔다. 다만 이번 론칭에서 양산 스펙은 공개하지 않았다.
자율주행 현지화도 눈에 띈다. 중국 자율주행 전문 기업 모멘타(Momenta)와 협업해 현지 최적화 기술을 구현한다. 글로벌에서 검증된 안전ㆍ품질 위에 중국 소비자가 원하는 스마트 주행 경험을 얹겠다는 구상이다.
콘셉트카 2종에 적용된 네이밍은 글로벌의 숫자 체계(아이오닉 5, 6 등) 대신 행성이 모티브다. 고객의 삶을 중심에 두고 브랜드가 공전한다는 의미다. 세단형 ‘비너스 콘셉트’는 금성에서 영감을, SUV형 ‘어스 콘셉트’는 지구의 생명력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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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스 콘셉트 외장./사진: 현대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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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너스 콘셉트 내장./사진: 현대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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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스 콘셉트 내장./사진: 현대차 제공 |
두 콘셉트카에는 중국 전용 디자인 언어 ‘디 오리진(The Origin)’이 적용됐다. 차체 전체를 끊김 없는 하나의 곡선으로 이어 기존 아이오닉 라인업과 확연히 다른 실루엣을 만들어낸 것이 특징이다. 비너스 콘셉트는 래디언트 골드 컬러 외장에 투명 스포일러, 실내는 도어에서 대시보드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곡면 구조로 운전석을 감싸듯 설계했다.
어스 콘셉트는 오로라 실드 컬러에 볼트 디테일과 스키드 플레이트로 아웃도어 성격을 드러내고, 실내 시트는 공기를 넣은 튜브로 프레임을 감싼 구조다. 천장의 무드 조명은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빛을 재현했다.
이들 콘셉트카에 기반한 양산차 실물과 구체적인 정보 등은 이달 말 열릴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구매부터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EV 판매ㆍ서비스 혁신 방안도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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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아이오닉 브랜드 디자인 방향성을 상징하는 ‘디 오리진’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 외관에 설치된 골든 게이트./사진: 현대차 제공 |
현대차가 아이오닉 브랜드 생태계를 통째로 재설계하면서까지 중국 시장에 도전하는 건 연간 자동차 판매 2800만~2900만대의 글로벌 최대 시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동화 차량(BEV+PHEV) 판매가 연 1400만대에 달해 글로벌 전동화 수요의 65%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미래 성장을 위해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2016년까지 중국은 현대차가 100만대 이상 판매하는 글로벌 1∼2위 규모 핵심 시장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이후 판매가 곤두박질쳤다. 최근 3년간 판매량도 2023년 25만대, 2024년 18만대, 2025년 13만대 등으로 쭉 내리막이다.
리펑강 베이징현대 총경리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과 품질이라는 타협할 수 없는 원칙 위에, 중국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스마트 주행과 실내 UX를 결합한 양산 제품을 곧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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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아이오닉 브랜드 전략 방향성을 설명하는 베이징현대 리펑강 총경리./사진: 현대차 제공 |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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