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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0 재건축 4곳 입찰 마감] 압구정ㆍ반포ㆍ목동… 수주전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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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12 15:54:30   폰트크기 변경      
압구정5 - 현대 VS DL, 신반포19ㆍ25차 - 삼성 VS 포스코 ‘혈전’


압구정 전경.  대한경제 DB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강남ㆍ서초ㆍ양천 등 서울 핵심 재건축 4개 사업지 시공사 입찰이 10일 일제히 마감되며 대형 건설사들의 본격적인 수주전이 막을 올렸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한남3구역 이후 6년 만에 맞대결을 펼치고,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는 부산 시민공원주변 재개발 이후 2년여 만에 한강변에서 재격돌한다. 업계는 이번 입찰을 계기로 성수ㆍ목동ㆍ여의도 등 주요 정비사업을 둘러싼 출혈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3구역(강남구), 압구정5구역(강남구), 신반포19ㆍ25차(서초구), 목동6단지(양천구) 4개 사업지는 지난 10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했다. 4개 사업지 공사비를 합산하면 9조원에 육박한다. 앞서 8일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하며 유찰된 압구정4구역(강남구)까지 포함하면 10조원을 웃도는 수주전이다.

대형사 간 빅매치가 성사된 두 곳에서는 치열한 결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5구역(공사비 1조4960억원)에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나란히 응찰했다. 입찰 당일 현대건설은 대여섯 개 박스 분량의 서류를, DL이앤씨는 1t 트럭 분량의 제안서를 각각 제출하며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양사는 5월16일 1차 합동설명회를 열고, 총회 당일 2차 합동설명회를 통해 조합원 표심을 본격 공략할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같은 사업지에서 맞붙는 것은 2020년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권 수주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압구정5구역에서는 입찰 마감 후 제안서를 개봉하는 과정에서 DL이앤씨 측이 현대건설의 제안서를 촬영하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며 조합이 긴급 이사회를 여는 등 갈등도 있었다. 다만 조합은 입찰 전 사전 정보취득이 아니었다는 강남구청 의견을 반영해 후속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신반포19ㆍ25차(공사비 4434억원)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가 맞대결을 펼친다. 두 회사가 한 사업지에서 격돌하는 것은 2024년 1월 부산 시민공원주변(촉진2-1구역) 재개발 이후 처음이다. 당시 수주전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승리했다. 이번 한강변 재대결에서는 삼성물산의 ‘설욕’이냐, 포스코이앤씨의 ‘수성’이냐에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업계 관심이 가장 집중됐던 압구정3구역은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응찰했다. 공사비 약 5조5000억원 규모로 국내 단일 재건축 사업 사상 최대 규모다. ‘압구정 현대’ 브랜드 헤리티지를 앞세운 단독 입찰이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목동6단지(공사비 1조2123억원)는 DL이앤씨가 단독으로 입찰에 나섰다. 총사업비 약 30조원에 달하는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재건축 중 조합 방식으로 가장 먼저 시공사 선정에 나선 ‘선봉장’ 사업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번 입찰 결과는 업계가 사전에 예상했던 구도와 일치한다. 올 1분기까지 서울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은 사실상 ‘무혈입성’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한강변ㆍ강남권 사업지에서는 상징성이 수익 논리를 앞선다는 게 건설사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강변 최상급지 수주 실적은 곧바로 다음 정비사업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물러서기 어렵다”며 “도전하지 않는 것 자체가 더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압구정3구역은 지난 10일 시공사 입찰 재공고를 내고, 후속 절차에 돌입했다. 2차 현설은 오는 20일, 입찰 마감은 6월5일이다. 목동6단지 조합은 조만간 시공사 입찰 재공고를 낼 예정이다.


경쟁입찰이 성립된 압구정5구역과 신반포19ㆍ25차는 예정대로 5월30일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를 확정짓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강남권 입찰을 계기로 수주전의 불씨가 성수와 목동, 여의도 등으로 빠르게 옮겨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에서는 이미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입찰 절차를 재개했고, 목동 나머지 단지들의 시공사 선정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정비사업 수주전의 전선이 빠르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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