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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을 모빌리티 이후 시대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제시하면서, 2028년까지 미국에 260억달러(약 39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정 회장은 13일(현지시간) 글로벌 미디어 세마포(Semafor)와 인터뷰에서 “인간과 협업하는 로봇을 결합하고, 이를 첨단 AI로 구동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며 로보틱스와 피지컬 AI(Physical AI)를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구체적 실행 계획도 공개했다. 올해 1월 CES에서 발표한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 전략’에 따라 2028년까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조시설 시퀀싱(부품 순서 배열) 공정에 투입하고, 2030년까지 아틀라스를 연간 3만대 생산한다는 목표다.
미국 투자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했다. 정 회장은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전략 시장”이라며 “변화하는 국내외 역학관계를 모두가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회복탄력성과 유연성 덕분에 이를 잘 해낼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난 40년간 약 205억달러(약 31조원)를 투자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발표한 260억달러 추가 투자를 통해 조지아주 소재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소프트웨어 정의 제조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사업이 현재 57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 환경에 대해 정 회장은 “글로벌 시장이 더 분절화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고객ㆍ규제ㆍ공급망이 지역별로 파편화되는 추세에 대응해 ‘글로벌 조율과 현지 대응력’을 동시에 갖추는 전략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내 제조시설과 HMGMA 가동 확대, 미국 공장의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 확대, 인도ㆍ아시아태평양 신규 생산기지 구축 등이 구체적 사례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ㆍ기아ㆍ제네시스 3개 브랜드를 통해 연간 7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약 200개국에 판매망을 갖추고 16개 제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정 회장은 “불확실성이 우리의 접근법을 바꾸지 않는다. 오히려 더 날카롭게 만든다”며 “우리는 경쟁을 환영한다. 경쟁이 혁신을 계속 추구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소 사업에 대한 전략적 중요성도 밝혔다. 정 회장은 “데이터센터부터 AI 인프라, 전동화 수송까지 전 세계 에너지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수소에서 세계 에너지 문제의 해법으로서 큰 잠재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전문 브랜드 HTWO를 중심으로 공급ㆍ저장ㆍ운송ㆍ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 전반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정 회장은 또 수소를 순수전기차(BEV)를 보완하는 청정 기술로 제시하며“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불확실한 에너지 전환기에 경쟁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량 제조뿐 아니라 소재 조달, 공장 에너지원, 차량 재활용까지 전 사업 영역에서 탄소중립(net-zero)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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