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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한의대 중등특수교육과 교수와 학생들, 장애인 참가자들이 제19회 영남일보 국제 하프 마라톤 현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민향심 기자 |
[대한경제=민향심 기자] 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가 장애인과 함께하는 통합교육의 가치를 마라톤 현장으로 넓혔다.
대구한의대 중등특수교육과 학생들은 12일 열린 ‘제19회 영남일보 국제 하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장애인 참가자들과 1대1로 짝을 이루고 붉은 끈을 함께 잡은 채 코스를 달렸다. 기록보다 관계를 먼저 세운 이번 동행은 ‘완주보다 참여’의 의미를 현장에서 따뜻하게 보여줬다.
이번 활동은 ‘홍연’이라는 이름 아래 진행됐다. 붉은 끈으로 맺은 인연이라는 뜻처럼 학생들과 참가자들은 서로의 속도를 기다리고 보폭을 맞추며 함께 움직였다. 출발 전 장애인 참가자들은 이번 행사를 반갑고 기쁜 자리로 받아들였고 학생들도 붉은 끈에 담긴 뜻을 오래 새기겠다고 했다.
코스 곳곳에서는 누가 누구를 이끄는 장면보다 옆에서 함께 가는 모습이 더 선명했다. 힘이 들어 멈추고 싶어하는 참가자 곁에서 학생들은 재촉하지 않고 숨을 고르게 하며 다시 발걸음을 맞췄다.
마라톤에 참여한 이연준 학생은 “완주보다 참여가 더 중요하다는 말을 현장에서 실감했다. 함께 달리다 보니 서로의 리듬을 느끼게 됐다”라고 말했다. 가장 늦게 걷더라도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태도는 예비 특수교사에게 필요한 공감과 기다림의 힘을 보여줬다.
이번 프로그램은 중등특수교육과의 ‘기린도전학기’ 마지막 활동으로 마련됐다. 대구한의대는 장애인을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지역사회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등한 구성원으로 바라보는 교육을 꾸준히 넓혀 왔다. 교실 안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직접 만나고 함께 경험하며 참여를 설계하는 힘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붉은 끈 끝에서 이어진 한걸음은 짧았지만 울림은 길었다. 학생들의 따뜻한 동행과 학교의 실천 중심 교육은 통합교육이 관계 속에서 완성된다는 점을 다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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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km 출발선에선 참가자들/사진:민향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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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과 장애인이 한팀을 이뤄 홍연을 잡고 함께 뛰는 모습 /사진:민향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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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분께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걷자고 응원하는 중등특수교육과 학생들/ 사진:민향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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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어도 괜찮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걷고 있다. / 사진:민향심 기자 |
민향심 기자 grassm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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