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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실적 마이너스 행진 전망…2분기 나프타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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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13 15:45:47   폰트크기 변경      
적자폭 확대ㆍ개선 지연…탈범용 승부수ㆍ스페셜티 절실

[대한경제=이근우 기자] 석유화학 업계가 올해 1분기 줄줄이 마이너스(-) 실적을 낼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서 나프타 재고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라 2분기부터 본격적인 보릿고개에 접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4월 말 나프타 수급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5월까지는 재고 물량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정밀화학 울산사업장. /사진: 롯데케미칼 제공

석화업계는 그동안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률을 평시 80~90%에서 60%대로 낮추며 대응해왔으나 이달 5000만배럴, 다음달 6000만 배럴 규모의 대체 원유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평시 월평균 수입 물량의 60~70% 수준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전날 “정부 비축유 방출없이 4~5월을 넘길 수 있을 것 같다”며 “특히 5월은 확보한 물량 수준이 지난주보다 10%포인트(p) 더 늘어 평시 도입량 대비 80% 가까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단기적인 숨통은 트였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당장 1분기 실적만해도 낙제점이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 1분기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각각 1725억원, 20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화솔루션은 영업이익이 39억원 수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87% 이상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2분기부터는 지금보다 더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높다. 해협 봉쇄로 인한 원유 가격 급등, 공장 가동률 하락 등 악재가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정유ㆍ석화의 BSI는 56으로, 조사 대상 업종 중 가장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원유ㆍLNG 가격이 동시에 50% 오를 경우 이를 원료로 직접 사용하는 석유정제ㆍ화학산업에서 4.48%의 생산비 부담이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어두운 전망 속 석화업계는 탈범용 및 고부가 스페셜티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화학은 일부 범용 제품군에서 비핵심ㆍ저수익 사업을 단계적으로 정리하고 고성능 소재 및 친환경 사업을 확대한다. 최근 비스페놀A(BPA) 사업부에 대해 지분 매각을 포함한 사업재편을 검토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스페셜티 매출 비중을 6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게 목표다. 일단 정부의 석화 사업재편 1ㆍ2호인 대산ㆍ여수 산업단지 내 나프타 분해시설(NCC) 통폐합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비석화 분야인 건자재 사업(인조 석재 생산)도 매각하기로 했다.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반도체융합공학과ㆍ화학공학부 교수는 “호르무즈 위기를 장기적으로는 한국 석화 경쟁력 강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원료 패러다임 전환, 나아가 그린수소 등을 더 많이 활용하는 탈탄소 전환의 본격적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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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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