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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1분기 동반 적자… ‘ESS’가 반등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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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14 11:10:01   폰트크기 변경      
전기차 캐즘에 3사 실적 직격탄… LG엔솔 적자 전환·SK온 등 손실 지속

AI발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에 ESS 급부상… 2분기 흑자 전환 분수령
중국 물량 공세 및 가격 경쟁은 부담… 현지 공급망 구축이 승부처


LG에너지솔루션 ESS 전력망 컨테이너 제품. / LG에너지솔루션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1분기 나란히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업황 회복 시점도 당초 예상보다 늦춰지는 흐름이다. 다만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새로운 수요 축으로 부상한 가운데, 향후 실적이 ESS 시장 대응 전략에 따라 갈릴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잠정 영업손실은 207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든 6조555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2700억원대, SK온도 3100억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장기화를 꼽는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꺾이면서 배터리 출하량이 줄었고, 이에 따라 공장 가동률도 동반 하락했다. 고정비 부담이 높은 산업 구조상 가동률 저하는 곧바로 손익 악화로 이어진다. 여기에 재고 조정까지 겹치면서 실적 압박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 2분기부터 ESS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북미와 유럽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ESS는 각 사의 향후 실적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저장장치 필요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특유의 전력 변동성을 보완하기 위해 ESS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985억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기업별로 편차는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SDI는 연말을 기점으로 한 점진적 개선이 예상되고, SK온은 적자 폭을 줄이는 단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같은 업황 속에서도 사업 구조와 고객 포트폴리오에 따라 회복 속도에 차이가 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ESS 수요는 550GWh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업계에선 전기차 중심이던 수요 구조가 전력 인프라 영역으로 확장되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미를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지면서 중장기 수요 가시성도 점차 높아지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업계도 ESS 중심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전기차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거나 북미 거점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는 등 ESS 사업 비중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불안 요소도 있다. 최근 CATL, 하이티움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ESS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자 공격적인 공장 증설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중국발 물량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가격 경쟁을 자극해, ESS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향후 실적의 분수령은 지역 전략에서 갈릴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견제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지 생산 기반과 공급망을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느냐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은 지금 전기차 중심 성장 단계에서 전력 인프라 확장 단계로 넘어가는 전환 구간에 있다”며 “ESS 경쟁력과 지역별 공급망 구축 능력이 향후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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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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