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재현 기자]코앞으로 다가온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공기관 2차 이전’ 이슈가 선거판을 뒤흔드는 최대 핵심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연말부터 본격화될 예정인 정부의 2차 이전 계획을 선점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장과 출마자들이 ‘공공기관’ 유치에 그야말로 정치적 사활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공공기관은 막대한 예산 집행권은 물론 수많은 하청 및 협력사를 거느리고 있어, 해당 기관이 이전할 경우 양질의 일자리 창출, 대규모 인구 유입, 지방 세수 증대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출마자들 입장에서는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한 번에 쓸어 담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파괴력 있는 ‘선거 잭팟’인 셈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막대한 자본력을 자랑하는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 유치전이다.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 격전지로 부상한 대구광역시 출마자들은 여야를 불문하고 IBK기업은행의 대구 이전 카드를 속속 꺼내 들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최근 대구시장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기업은행 본점 대구 이전을 강하게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박정권 대구 수성구청장 예비후보와 오영준 대구 중구청장 예비후보 등이 기업은행 본점 유치 공약을 내걸며 맞불을 놨다. 여기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단수공천을 받으며 여야 모두 대구 표심을 쟁취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어, 메가톤급인 기업은행 본점 유치 공약을 경쟁적으로 쏟아낼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반면, 인천지역은 항만과 항공 등 글로벌 인프라의 강점을 내세워 ‘한국수출입은행’이나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수협)’ 본점, 해양항공 관련 굵직한 공공기관 유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물류 도시이자 경제자유구역(송도)을 보유한 인천이 무역 금융과 해양 산업의 최적지라는 논리다. 인천 지역 출마자들 역시 송도국제도시를 아시아의 금융ㆍ물류 허브로 키우겠다며, 알짜 국책 기관의 인천 이전을 선거 공약 1순위로 띄우고 있어 지자체 간의 신경전은 이미 제로섬 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경제계와 학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과열 경쟁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역의 산업 생태계나 경제적 시너지 효과는 뒷전으로 밀린 채, 오직 선거를 겨냥한 ‘표 셈법’에 따라 국가 백년대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현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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