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근우 기자] 대한항공이 1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중동발 리스크가 아직 반영되지 않았고, 국제선 여객 및 화물 수요 호조가 실적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다만 2분기부터는 항공유 급등과 고환율의 충격이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 4조5151억원, 영업이익 516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1%, 47.3%씩 증가했다. 역대 1분기 매출 최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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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 대한한공 제공 |
이는 증권가의 사전 예상치였던 매출 4조2613억원ㆍ영업이익 3895억원 수준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중동발 리스크가 제한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전쟁에 따른 고유가ㆍ고환율 상황에도 불구하고 1분기 연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억원 줄어든 1조812억원이었다. 항공유 단가 인상으로 82억원, 환율 영향으로 110억원의 추가 지출이 발생했지만, 연료 소모량에 따른 지출이 328억원 감소했다.
대한항공 측은 올 1분기 효율성이 높은 신형 항공기 3대(B787-10 2대, A350 1대)를 들여오고, 노후 기체 2대를 송출하는 등 경제 운항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운항과 관련해 모든 부문에서 정밀한 연료 관리 노력을 한 덕분에 연료 소모량을 줄였다고도 부연했다.
다만 대한항공이 1분기 깜짝 실적을 냈지만 2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항공유 급등 여파가 시차를 두고 2분기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최지운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월 항공유 가격 급등 영향이 시차를 두고 2분기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이후 비용 상승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유류할증료 부담 확대로 인해 4월 이후 여객 수요에도 하방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한항공 측은 미국-이란 전쟁 이슈가 2분기 실적에 온전히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해 수익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다. 유가 상승에 단계적인 대응을 통해 전사적 비용 효율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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