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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낮추고 저녁은 높인다… 전기요금 개편안 16일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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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14 14:33:26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박흥순 기자]정부가 낮 시간 전력 소비를 유도하고 저녁 시간대 전력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체계를 대대적으로 바꾼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3월 공개했던 개편안을 오는 16일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개편안의 핵심은 태양광 발전으로 전력 공급이 풍부한 낮 시간대에 소비를 유인하고, 생산 단가가 높은 저녁 시간대의 전력 사용을 억제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적용하던 최고요금(최대부하) 구간을 중간요금(중간부하)으로 낮췄다. 반대로 기존에 중간요금 구간이었던 저녁 6시부터 9시까지는 최고요금 구간으로 변경됐다. 전력 공급이 과잉되는 봄과 가을철 주말 및 공휴일 낮 시간(오전 11시~오후 2시)에는 전력량 요금의 50%를 할인해 주는 제도도 새롭게 도입했다.

적용 대상은 국가 전력 소비의 약 46%를 점유하는 산업용(을) 전력 소비자와 수요 조정이 용이한 전기자동차 충전 전력이다. 산업용(을)은 주로 대규모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요금 체계로, 시간대별 요금이 경부하, 중간부하, 최대부하로 세분화돼 적용된다.

정부는 산업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수용해 지난 3월부터 유예 신청을 받았다.

유예 접수 결과, 산업용(을) 소비자의 약 1.3%에 해당하는 514개 사업장이 적용 유예를 신청했다. 업종별로는 식료품 기업 60호, 1차 금속 55호, 비금속 광물 49호 순으로 신청이 많았으며, 이는 특정 업종의 쏠림 현상보다는 개별 기업의 전력 소비 상황에 따른 판단으로 해석된다. 유예를 신청한 기업들은 조업 시간 조정 등 준비 과정을 거쳐 오는 9월 30일까지 기존 요금제를 유지하다가 10월 1일부터 개편안을 적용받게 된다.

전기차 이용자들을 위한 주말 요금 할인 혜택도 본격화된다.

개편안 시행 후 첫 주말인 오는 18일부터 봄·가을철 주말과 공휴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충전할 경우 전력량 요금의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전국 충전소의 약 43%를 차지하는 자가소비용 충전소 9만4000여개소는 당장 18일부터 할인이 적용되며, 킬로와트시(㎾h)당 약 40.1원에서 48.6원의 할인 혜택이 예상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전이 운영하는 공공 급속충전기 1만3000여 개에서도 할인이 적용돼 토요일에는 kWh당 48.6원,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42.7원가량의 요금이 인하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중동 전쟁 등으로 초래된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저녁 시간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줄여 수급 불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용(을) 외에도 산업용(갑)Ⅱ, 일반용(갑·을), 교육용(을) 등 계절·시간대별 요금을 적용받는 다른 종별은 오는 6월1일부터 개편안이 적용된다. 주택용의 경우에도 제주 지역의 선택 요금제 운영과 육지의 히트펌프 설치 주택을 대상으로 한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적용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 수급 상황 변화를 반영해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전력 계통의 안정성을 높이고 에너지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흥순 기자 so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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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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