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증가 속도는 뚜렷하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총량 규제가 강화되면서 인터넷은행 간 전략 차별화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가계대출(정책대출 포함) 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74조4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73조8729억원) 대비 3개월 새 5551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증가 속도는 눈에 띄게 둔화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인터넷은행에서만 약 1조5000억원의 가계대출이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이 같은 흐름은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1.5% 이내로 제시하며 지난해(1.7%)보다 규제를 강화했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완화된 인터넷은행으로 실수요가 유입되는 흐름은 이어지고 있지만 전체적인 증가 속도 둔화까지 막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은 여신 규모가 작고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 등을 감안해 비교적 완화된 총량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다만 총량 관리 기조 자체는 유지되는 만큼 각 사는 제한된 성장 여력 내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모색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해외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몽골 MCS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현지 디지털은행 ‘M Bank’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신용평가모형 공동 개발 등을 추진하며 중앙아시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동남아 시장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케이뱅크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본 확충을 기반으로 여신 성장 여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개인사업자·중소기업(SME) 시장 진출과 플랫폼 사업 확대, 디지털자산 및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3대 성장축’으로 삼고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내부통제와 고객 보호 체계 강화에 무게를 두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과 펀드 판매 등 신규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무료 환전 서비스에 이어 외환 관련 기능도 단계적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총량 규제 환경이 이어지는 한 인터넷은행의 대출 증가세는 유지되더라도 속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대출 비중이 높은 구조인 만큼 성장 전략의 전환이 필요하고 각 사가 선택한 전략의 성과에 따라 경쟁 구도도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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