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본격적 생산은 야간진행
9월까지 적용 유예 신청했지만
생산ㆍ근무시간 조정 외 대안 없어
비용 증가 불가피… 노조 반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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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서용원 기자]정부가 오늘(16일)부터 낮시간대 전기요금을 낮추고, 밤시간대 요금을 올리는 방향으로 전기요금을 개편한 가운데 철강, 시멘트 등 핵심 건설자재기업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일단 전기요금 개편안 적용 유예를 신청하며 오는 9월까진 시간을 벌었지만, 24시간 조업체계를 갖춘 철강과 시멘트업체들은 이번 전기요금 개편으로 인해 요금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데다 조업체계 조정 과정에서 노조 반발 등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는 16일부터 ‘계절ㆍ시간대별 산업용(을) 전기요금 개편안’을 본격 시행한다.
이번 개편안은 낮시간 전기요금을 ㎾h(킬로와트시)당 연평균 15.4원 인하하는 대신 밤(오후 10시∼오전 8시) 시간대 요금을 5.1원 인상하는 게 핵심이다.
정부는 365일ㆍ24시간 전력소비가 일정한 산업은 ㎾h당 평균 1.7원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산업 현장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철강, 시멘트 생산 공정은 365일ㆍ24시간 가동체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통상 설비 보수는 엔지니어와 안전관리자가 상주하는 낮시간대에 집중되고, 본격적인 생산은 야간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밤시간대에 전기사용량이 급증한다. 철근과 시멘트 생산 원가의 30% 가량이 전기요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원가가 큰 폭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철강, 시멘트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전기요금 개편안 적용 유예 신청을 했다. 유예 신청 사업장에 대해선 오는 9월 말까지 개편안이 적용되지 않는다.
당장 5개월 여의 시간은 벌었지만, 이들 업체들은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제 한 철강업체는 전기요금 개편안 적용 유예를 신청하고선 현장별로 근무시간 및 생산일정 조정 등 최적의 조업 모델을 만드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경우의 수를 대입해도 전기요금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근무시간 조정 과정에서 노조와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업체 관계자는 “유예를 신청하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지만, 근무시간 조정 외 마땅한 해결책이 없고, 모든 모델을 적용해도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시멘트업체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 성신양회와 쌍용C&E 등은 유예를 신청하고선 대책을 마련 중이다. 야간에 진행하는 시멘트 반제품 분쇄 작업을 낮시간대로 전환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한일시멘트 등도 야간 생산을 최소화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요금 개편에 따른 요금 부담을 해소하기엔 한계가 있다. 시멘트업계 한 관계자는 “시멘트업체 입장에선 분쇄 작업시간 변경 외에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만큼 오는 10월 이후 전기요금 개편 부담이 현실화되기 전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건설자재시장이 수요 침체로 불황을 겪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부담까지 더해질 처지에 놓였다”며 “지역별 차등 요금제, 산업위기대응지역 내 요금 감면, 재생에너지 사용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 등의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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