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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BI 편입 2주새 외국인 국고채 7.7兆 순매수…월 기대치의 80%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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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15 15:29:23   폰트크기 변경      

패시브 자금 11월까지 단계적 유입 전망…환율·중동 리스크는 변수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2주새 외국인 자금 유입이 한달 예상치의 8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3월30일부터 4월13일까지 외국인의 국고채 순매수액은 체결 기준 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집계 시점을 WGBI 공식 편입일(4월1일)이 아닌 3월30일부터 잡은 것은 채권 결제 관행 때문이다. 채권 거래는 매매 체결 후 2영업일 뒤 자금이 오가는 T+2 방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이달 1일 편입에 맞춰 매수하려면 2영업일 전인 3월30일부터 주문을 내야 한다. 당초 시장이 기대했던 월평균 유입액 65억달러(약 9조5000억원)의 약 80%를 2주 남짓한 기간 내에 달성한 것이다.

iM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 듀레이션도 3월 말 6.49년에서 지난 13일 기준 6.79년으로 0.3년 늘었다. 듀레이션은 채권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평균 기간으로, 이 수치가 커질수록 외국인이 장기채를 더 많이 사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보유 잔고와 듀레이션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WGBI를 겨냥한 패시브 자금이 실제로 유입되고 있음이 수치로 확인됐다. 만기별로는 30년물 매수 비중이 27%로 가장 높았고, 5년물도 23%를 차지해 장단기 전반에 걸쳐 고르게 매수가 이뤄졌다. 

국내 채권시장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국고채 3년·10년·30년물 금리는 각각 0.175%포인트(p), 0.165%p, 0.168%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채 10년·30년물 금리가 각각 0.01%p, 0.03%p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iM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WGBI 편입이라는 로컬 호재가 대외 금리 상승 압력을 방어하며 국내 채권시장의 수급 안전성을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WGBI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은 11월까지 단계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WGBI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만큼 지수 추종 자금은 기계적으로 계속 유입될 수밖에 없다”며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이는 가운데 채권시장으로는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은 WGBI 편입 효과가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향후 자금 유입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WGBI 자금의 70% 이상이 환노출 전략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현재 고환율 국면이 환차익 기대감과 불확실성을 동시에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외환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WGBI 자금 유입의 지속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며 “한국 국채가 고변동성 신흥국 자산이 아닌 안정적인 선진국 자산이라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도록 환율 변동성 억제와 통화정책의 일관성 유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여부도 외국인 국채 유입 강도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우혜영 LS증권 선임연구원은 “중동 리스크가 단기에 마무리되고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난다면 외국인의 국고채 순매수 강도가 지금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면서도 “중동 사태가 장기화돼 유가 급등이 국내 물가의 이차 파급 효과로 번질 경우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고, 채권시장에는 분명한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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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기자
subt7254@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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