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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W, 유럽 자율주행 시장 결정자로 존재감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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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17 13:26:02   폰트크기 변경      
아태지역 유일의 TS 자격 획득한 아우토크립트, RDW 체계 핵심 파트너로 부상

최근 네덜란드 정부의 차량형식승인기관 RDW(Rijksdienst voor het Wegverkeer)가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 ‘FSD 슈퍼바이즈드(Full Self-Driving, Supervised)’에 대해 유럽 내 주행을 승인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RDW로 집중되고 있다.

지난 4월10일(현지 시간) RDW는 해당 시스템의 유럽 내 적용 가능성을 인정하는 공식 승인을 발표했다. 이는 엄격한 규제 환경 속에서도 자율주행 기술이 단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주체가 누구이며 그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를 명확히 각인시킨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에 승인된 ‘FSD 슈퍼바이즈드’는 테슬라가 기존의 베타(Beta)에서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다. 이는 시스템이 주행을 주도하되 운전자가 반드시 도로 상황을 주시하고 개입해야 하는 감독형 자율주행을 의미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즉시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승인 소식을 전하며 RDW를 직접 언급하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내외 자율주행 커뮤니티 및 소셜미디어에서도 테슬라 승인 소식과 함께 이번 승인을 주도한 RDW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나 규제 당국에게 독일의 시험ᆞ검증기관인 TÜV은 익숙한 이름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자율주행 시대로 접어들면서 실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은 RDW다.

RDW는 유럽 내에서 차량 형식 승인을 담당하는 네덜란드 정부 기관이다. 네덜란드는 자국 내 대형 완성차 제조사가 사실상 없어 특정 기업이나 국가의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롭고 중립적이다. 이 때문에 RDW의 승인은 곧 유럽 전역에서 통용되는 가장 객관적이고 기술적인 ‘보증수표’로 평가된다.

특히 RDW는 유럽 형식승인을 발급하는 주요 국가 승인기관 중 하나로 자동차 사이버보안 규제인 UN R155(사이버보안)와 UN R156(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준수 여부를 평가한다. RDW가 지정한 시험기관(Technical Service, TS)을 활용할 경우 기업들은 유럽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인증 시험을 수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유럽 형식승인을 획득할 수 있다. 이 구조는 실제 인증 과정에서 시험기관의 역할을 단순 지원을 넘어 ‘사실상의 인증 파트너’로 격상시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AI 모빌리티 보안 전문기업 아우토크립트는 RDW가 지정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유일의 TS 인증기관으로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아우토크립트는 UN R155와 R156 대응을 위한 시험ᆞ평가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RDW에 제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구체적으로 차량 및 전장 시스템의 사이버보안 요구사항 충족 여부를 검증하는 것은 물론 위협 분석 및 위험 평가(TARA), 보안 설계 적합성 검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관리체계(SUMS) 점검 등 인증 전 과정에 걸친 기술적 지원을 제공한다. 이는 단순한 시험 수행을 넘어 완성차 및 부품사가 인증을 통과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도록 돕는 역할에 가깝다.

이러한 체계를 통해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기업들은 유럽 현지 시험기관을 직접 이용하지 않더라도 동일한 수준의 인증 준비가 가능해졌다. 시간과 비용 절감은 물론 유럽 시장 진입 전략을 보다 유연하게 수립하고 인증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인증 절차의 효율성 문제를 넘어선다. 과거에는 자동차를 먼저 개발한 뒤 이후에 인증을 받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SDV 시대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는 차량을 만드는 초기 단계부터 규제 기준을 함께 고려해 설계해야 한다. 처음부터 인증을 통과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어야 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증과 보안이 하나로 묶이면서 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결국 RDW 형식승인 체계는 단순한 규제 장벽이 아니라 기술이 실제 시장에서 구현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기준으로 작동한다. 테슬라 사례가 보여주듯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규제 기준 안에서 그 성능과 안정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다.

자동차 산업의 경쟁 방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기술 개발 속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규제에 부합하도록 기술을 설계하고 이를 검증 가능한 형태로 입증하며 글로벌 승인 체계 안에서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장세갑 기자 c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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