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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미국과 이란의 휴전 종료 시한(21일)이 임박한 가운데 한때 ‘낙관론’이 부상했던 종전 협상이 막판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특히 최대 쟁점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재봉쇄와 선박 공격 등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되레 ‘전쟁 재개’ 기로에 다시 서게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주말 백악관 상황실에서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이란 측의 호르무즈 재봉쇄 조치와 ‘2주 휴전’ 시한 만료를 눈앞에 두고 향후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는 전날까지도 “하루 이틀 내 합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낙관적 태도를 견지했다. 그러나 이란이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재봉쇄를 선언하고 일부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자 기류가 급변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브 윗코프 특사,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댄 케인 합참의장 등이 참석했다.
미 CNN은 “이러한 분주한 움직임은 임박한 휴전 시한을 앞두고 진행 중인 협상 노력과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는 전투 재개 가능성 등을 트럼프 행정부가 저울질하는 가운데 나타났다”고 짚었다.
이란 또한 전날 전격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조건부 통항 재개를 발표하며 종전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커진 바 있다. 하지만 미군이 이란 선박 해상 봉쇄를 지속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들은 하루 만에 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성명에서 “미국이 휴전 합의를 위반하고 이란 선박과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풀지 않고 있다”며 “이날 오후부터 (미국의) 봉쇄 해제 시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할 예정”이라고 선포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려는 모든 시도는 적과의 협력으로 간주하고, 해당 선박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오만 북동쪽 20해리 해상에서 유조선이 IRGC와 연계된 건보트(소형 무장 선박)로부터 공격을 받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IRGC를 대변하는 이란 타스님통신도 “IRGC 발포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인도 국적 선박 2척이 경로를 변경해 서쪽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보도했다.
미 매체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관리는 조만간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며칠 안에 이란과의 전쟁이 재개될 수도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위해 합의한 2주 휴전은 오는 21일이나 22일쯤 종료되지만, 양측은 지난 11~12일 첫 협상 결렬 후 추가 회담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양측 다 대화 여지는 여전히 열어두고 있는 모습이라 휴전 시한 종료 전후 극적 타결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는 이날 회의에 앞서 “그들은 해협을 다시 폐쇄하길 원했지만 우리를 협박할 수 없다” “좀 교묘하게 굴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이란과의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SNSC)도 이날 사무총장 명의 성명에서 최근 중재자로 테헤란을 방문한 파키스탄 군사령관이 미국이 새로운 제안을 제시했다고 확인했다.
협상을 주도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최종 합의와는 아직 거리가 멀다”며 “협상에서 진전은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이견이 있고 몇 가지 핵심적인 쟁점들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逆)봉쇄 결정은 어리석고 무지한 처사라며 “만약 미국이 봉쇄를 해제하지 않는다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은 틀림없이 제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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