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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K-히트펌프 보일러’ 출시…난방 전기화, 한국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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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20 11:02:56   폰트크기 변경      

삼성전자가 공기열 히트펌프 기반의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정부 ‘350만대 보급’ 로드맵 맞춰 EHS 모델 첫선
영하 25도 혹한 방어 기술 탑재…전기료·설치비 장벽 넘느냐가 관건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전자가 정부의 ‘난방 전기화’ 정책에 발맞춰 공기열 히트펌프 시스템인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대를 보급하겠다는 정부의 야심 찬 계획 발표 이후, 국내 가전 거인이 내놓은 첫번째 본격 대응이다.

“화석연료 보일러 비켜”…효율 4배의 승부수

이번에 출시된 ‘EHS(Eco Heating System) 히트펌프 보일러’의 가장 큰 무기는 압도적인 효율이다. EHS 히트펌프는 외부 공기열을 끌어와 난방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투입 전력 대비 생성 열량이 4배 이상(SCOP 4.9)에 달한다. 이는 가스·기름보일러가 물리적으로 넘기 어려운 100% 효율 한계를 뛰어넘는 구조다.

특히 그간 국내 보급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겨울철 성능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의 공조 기술력을 집약했다. 혹한기 대응으로는 결빙 방지 기술과 대용량 열교환기를 통해 영하 25도에서도 안정적인 난방과 온수를 공급한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낮은 R32 냉매를 적용해 ‘탄소중립’이라는 정책적 명분도 강화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제품을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책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만 14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가구당 설치비의 최대 70%를 보조금으로 책정했다. 초기 설치비가 1000만원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정책 드라이브’ 없이는 시장 형성이 불가능한 구조다.

현실은 ‘3중 장벽’…초기비용·누진제·주거환경

삼성의 가세로 국내 히트펌프 시장은 사실상 개화 단계에 진입했지만,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높다.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는 것은 가전기업이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확장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북미와 유럽에서 검증된 히트펌프 기술을 검증받았다. 삼성의 EHS 시리즈는 지난해 유럽 최고 난방 박람회인 ISH 2025에서 수상했다.

보조금 70%를 지원받더라도 실외기 설치와 배관 공사를 포함한 총비용은 여전히 수백만원대에 달한다. ‘전용 엔지니어 유지보수’ 역시 장기적으로는 소비자에게 관리비용 상승으로 다가올 수 있다.

또한 히트펌프는 효율은 좋지만 전력을 직접 사용하는 장치다. 현재의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가 개편되지 않을 경우, 한겨울 난방 시 ‘전기료 폭탄’ 우려는 보급의 결정적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주거 구조의 한계도 있다. 7형 디스플레이와 스마트싱스 앱 등으로 편의성을 높였지만, 실외기 공간이 협소한 구축 아파트나 밀집 주거지역에서의 소음(35dB) 민원 등은 숙제다.

삼성전자 DA사업부 신문선 상무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서비스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난방 전기화 보급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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