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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굽듯...교량·터널 콘크리트 조각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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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23 14:37:31   폰트크기 변경      

'캐러셀 시스템' 도입 첨단 자동화

1일 믹서트럭 20대분 레미콘 투입

세그빔·아치 TBM 세그먼트 제작

균일한 품질·빠른 생산 체계 핵심


2공장에선 신소재 ALC블록 작업

야적장엔 2.3만개 넘는 제품 쌓여

마치 보드게임 '젠가' 떠올리게 해

밀려드는 주문에 3공장 증설 진행


[대한경제=장진우 기자] ‘깡! 깡!’


지난 15일 PC(사전제작 콘크리트) 제조전문기업 ㈜인터컨스텍의 충북 괴산 공장.

제1공장 입구에서부터 철근 마찰음과 기계음이 귀를 울렸다. 망치를 든 작업자들이 I자형 분절형 거더(교량 상판을 지지하는 보)인 세그빔(SegBeam)과 아치형 TBM(Tunnel Boring Machine) PC 세그먼트 등의 제작을 위한 철근 배열에 한창이었다. 이들의 머리 위로는 파란색 라인을 따라 붉은색 원통형 장비들이 움직이며 거푸집에 적정량의 레미콘을 부었다.


1공장에서 철근 작업 중인 노동자들 / 장진우 기자


흡사 병원 천장에 설치된 레일 이송시스템을 연상케 했는데, 이는 인터컨스텍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는 ‘캐러셀(Carousel) 시스템’이다. 캐러셀 시스템은 자재 배합에서 양생과 탈형에 이르기까지 PC 제품 생산 대부분을 자동화한 체계로, 균일한 품질과 빠른 생산을 위한 핵심이다.

박지환 인터컨스텍 부장은 “빵틀에 밀가루 반죽을 붓고 반복적으로 구워내는 일과 비슷하다”며 “출고 전 제품 표면을 다듬는 면보수 등의 세밀한 작업 외엔 자동화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양생을 마친 제품들은 평평한 전동운반 장치에 실린 채 레일을 따라 야외 야적장으로 향했다.


1공장 야적장에 쌓인 PC 제품들 / 인터컨스텍 제공


무려 축구장 8개 크기의 부지에는 사람 키를 훌쩍 뛰어넘는 콘크리트 제품들이 켜켜이 쌓여 있었는데, 현장에 옮겨 조립만 하면 곧바로 교량과 터널이 될 준비를 완벽히 마친 상태였다.

이렇게 1공장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제품 총량만 120㎥로, 레미콘 트럭 20대 분량에 달한다.

ALC(Autoclaved Lightweight Concrete) 블록을 만드는 제2공장으로 발길을 옮기자 1공장과는 달리 차분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1공장보다 한층 진전된 자동화 시스템으로 인력 배치 밀도가 낮아 쾌적함마저 느껴졌다. ALC는 건축 신소재로 내부에 기포층이 있어 일반 콘크리트보다 25%가량 가볍고, 단열과 차음 성능이 우수하다.

공장 초입에서는 직사각형 침대 모양의 거푸집에 시멘트·생석회·석고 등이 배합된 진회색의 슬러리(Slurry)가 콸콸 쏟아졌고, 80% 정도 타설이 완료되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1차 양생실로 옮겨졌다.

배합물이 굳고, 카스테라가 부풀어 오르듯 팽창하면 강하게 진동하는 강선을 통과하며 상하좌우로 잘려나가 제법 제품의 윤곽을 갖췄다.


2공장 오토클레이브(2차 양생 설비) / 장진우 기자

이후 ‘밀폐용 찜기’로 불리는 오토클레이브(Autoclave)에서 10시간 넘게 고온·고압의 2차 양생을 거친 블록들은 품질검사 후 노란색 특수필름으로 자동 포장됐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가동 중인 설비를 관리하거나, 지게차로 완성 제품을 옮기는 등 최소한의 임무를 수행했다.

총 3만6364㎡ 규모에 달하는 야적장에 쌓인 2만3000개가 넘는 ALC 블록들은 마치 보드게임 ‘젠가’를 떠올리게 했다. 이들 ALC 블록은 건설현장에서 주택 등의 격벽 자재로 주로 쓰이게 된다.

괴산에 1·2공장을 가동 중인 인터컨스텍은 지난해부터 인근에 제3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현재로선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기 어려워서다. 제3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교량, 터널 등의 건설에 필요한 PC 제품 수요에 제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인터컨스텍은 기대하고 있다.

홍경석 인터컨스텍 대표는 “괴산 1공장과 3공장에서는 토목 제품을, 2공장에선 건축 제품을 집중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라며 “PC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보고, 다양한 제품군의 제작과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진우 기자 cam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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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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