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정의선-모디 교감이 실차 양산으로 결실
150만대 생산체제에 라스트 마일까지 영역 확장
![]() |
| 2024년 10월 면담 당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맞춤형 친환경 이동수단 시장에 진입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8년 전 나눈 교감에서 시작한 양산 프로젝트다.
현대차는 20일(현지시간) 인도 델리 바랏 만다팜 컨벤션 센터에서 현지 3륜차 전문업체 TVS 모터 컴퍼니와 ‘3륜 전기차(E3W)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1월 ‘바랏 모빌리티 글로벌 엑스포 2025’에서 공개한 3륜 EV 콘셉트를 기반으로 실차 개발과 양산을 공식화한 것이다.
E3W는 일렉트릭 스리휠러(Electric Three-Wheeler)의 약어로, 인도ㆍ동남아 지역에서 대중교통 수단으로 널리 쓰이는 마이크로모빌리티의 일종이다. 마이크로모빌리티는 전기 오토바이나 초소형 전기차처럼 친환경 동력을 쓰는 소형 이동수단이다.
협약의 배경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모디 총리는 정의선 당시 부회장에게 인도의 복잡한 교통 환경을 개선할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공감한 정 회장은 곧바로 인도 현지에 최적화된 새 모빌리티 개발 검토를 지시했다.
![]() |
| 3륜 EV 콘셉트 모델 이미지./사진: 현대차 제공 |
이후 양측의 교감은 거듭됐다. 정 회장은 2024년 10월 현대차 인도법인 증시 상장(IPO)을 계기로 모디 총리와 재차 만나 신규 모빌리티의 디자인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고, 지난해 1월 엑스포에서 3륜·마이크로 4륜 EV 콘셉트를 공개하며 TVS와의 협력 계획을 예고했다. 이번 JDA 체결로 8년간의 논의가 결실로 이어진 셈이다.
당시 공개된 콘셉트카에는 인도 환경을 고려한 설계가 대거 반영됐다. 각진 앞유리로 가시성과 충돌 보호 성능을 끌어올렸고, 평평한 바닥과 넓은 휠베이스로 탑승 편의를 강화했다. 차체 높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 폭우가 잦은 기후에서도 주행이 가능하게 했으며, 견인고리와 휠체어 사용자용 접이식 좌석까지 탑재해 이동ㆍ물류ㆍ응급구조 등 다목적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협업에서 현대차는 첨단 모빌리티 기술과 인간 중심 디자인 역량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을 주도한다. TVS는 3륜 전동화 플랫폼 기술과 현지 시장 이해를 활용해 생산ㆍ판매ㆍ애프터서비스를 총괄한다. 주요 부품은 인도 현지에서 조달ㆍ생산해 원가 경쟁력과 함께 인도 부품 산업 생태계 강화,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양사는 인도 출시를 우선 목표로 주행 테스트와 현지화 보완, 규제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다른 주요 3륜차 시장 확대도 검토한다. 이날 협약식에는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류진 한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참석해 민관 협력에 힘을 보탰다.
![]() |
| (왼쪽부터) 류진 한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샤라드 모한 미쉬라 TVS 전략 담당 사장, 고중선 현대차 경영전략담당 전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사진: 현대차 제공 |
현대차그룹은 첸나이 현대차 1ㆍ2공장, 아난타푸르 기아공장에 이어 내년 하반기 마하라슈트라주 푸네공장까지 완공되면 연 150만대 생산체제를 갖춘다. 공장 소재지인 타밀나두주와는 10년간 2000억루피(약 3조2000억원)를 투입해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공장 신설, EV 라인업 확대, 주요 거점 고속충전기 100기 설치 등을 추진 중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완성차와 전동화 생태계에 이어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까지 사업 반경이 넓어지는 구도다.
고중선 현대차 경영전략담당 전무는 “TVS와의 협업은 인도 교통 환경 개선 방안을 꾸준히 모색해온 결과이자 전략적 선택”이라며 “공동 개발할 E3W가 인도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이동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