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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요 반도체 생산 시설이 밀집한 K-반도체 벨트 /사진:SK하이닉스 |
설계-제조-소부장 잇는 ‘반도체 벨트’ 중심부… HBM 등 AI 메모리 전초기지
전력·용수 등 4대 리스크 해결이 관건… 2027년 1기 팹 준공 목표로 ‘속도전’
6ㆍ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용인에 당초 계획(120조원)보다 5배 늘어난 600조원을 2050년까지 투자해 첨단 반도체 단지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내년 2월 용인 1기 팹(Fab) 준공을 목표로 처인구 원삼면 일대 현장에서 1만4000여명이 땀을 흘리고 있다. SK가 왜 용인을 선택했는지 등을 5문5답으로 정리했다.
Q1. 왜 용인인가
반도체 산업은 ‘규모’만큼이나 ‘속도’가 중요하다.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제품 개발부터 시장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인 ‘타임 투 마켓(Time to Market)’이다. 국내 반도체산업 생태계는 수도권의 기흥, 화성, 이천, 용인 등을 중심으로 구축돼 있다. 용인은 판교의 설계(팹리스) 인프라와 이천·청주의 기존 생산기지, 그리고 화성·평택의 장비 및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을 하나로 잇는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의 정중앙<그래픽>에 위치한다. 물리적 거리를 좁혀 설계 변경과 공정 피드백의 속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다.
Q2. 투자비는 어디에 쓰이나
핵심설비는 미래 반도체 생산을 담당할 4개의 팹이다. 1기 팹은 2027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 순차적으로 4기까지 확장된다. 이는 단순한 공장 증설이 아니라, 세대교체 주기가 극히 짧은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차세대 프리미엄 D램을 생산하기 위한 최첨단 공정 장비와 클린룸 구축에 집중 투입된다. 여기에 약 1조6000억원이 송전선로와 용수 관로 등 단지 가동을 위한 필수 인프라 구축에 할당된다.
Q3. 용인의 전략적 의미는
AI 반도체 시장, 특히 HBM 분야에서는 얼마나 빠르게 다음 세대 기술로 넘어가느냐가 생존을 결정한다. 용인 클러스터는 설계-제조-후공정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구조를 갖춰 개발과 양산 사이의 시차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역할을 한다. SK하이닉스 외에도 삼성전자가 용인 처인구 남사읍 일대 시스템반도체 특화 국가산업단지( 777만㎡)에 36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라인 6개를 조성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노광장비 업체인 ASML, 반도체 장비 전문 업체인 램 리서치와 도쿄일렉트론(TEL), 세계 1위 반도체 전공정 장비기업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등이 글로벌 기업들도 삼성ㆍSK를 따라 용인 인근에 터를 잡았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 전무는 “용인은 AI 메모리 시장에서 K-반도체가 초격차 지위를 굳히는 ‘글로벌 전략 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Q4. 발목잡는 리스크는
천문학적 투자에도 불구하고 전력과 용수 확보라는 거대 장벽이 남아 있다. 용인 클러스터의 예상 전력 수요는 15~16GW에 달한다. 24시간 무정지 가동이 필수인 만큼, 대규모 LNG 발전소 확충과 초고압 송전망 구축이 시급하다. 용수 확보도 난제다. 강원도 화천댐 물을 끌어오는 방안이 검토 중이나, 기상 변화와 북한 임남댐 방류량 등 외부 변수에 따른 수량 안정성 확보가 숙제로 남아 있다. 여기에 지역 주민들의 수용성 문제와 환경 규제 등 인허가 과정에서의 지연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Q5. 향후 로드맵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정부가 추진 중인 총 622조원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의 핵심축이다. 2047년까지 이어질 이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20년간 300만개 이상의 직·간접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단순히 한 기업의 성장을 넘어,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을 이천에서 용인으로 확장하며 반도체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하는 국가적 승부수가 될 전망이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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