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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더존비즈온 |
EQT, 주당 12만원에 잔여 지분 확보… 완전자회사 전환 막바지
플랫폼 전환 주도한 송호철 부문 대표 이달 말 퇴임, 경영진 개편 가속
2025년 영업이익 1277억 ‘사상 최대’ 기록하고도 시장 떠나는 배경은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국내 1위 ERP(전사적자원관리) 기업 더존비즈온이 22일 2차 공개매수를 마감하며 코스피 시장 고별 수순에 들어간다. 스웨덴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의 품에 안긴 지 수개월 만에 비상장사 전환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플랫폼 전략의 핵심 인력인 송호철 대표가 회사를 떠나기로 하면서 조직 내 변화도 예상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존비즈온의 최대주주 도로니쿰(EQT 산하)이 진행 중인 2차 공개매수가 이날 종료된다. 매수가격은 주당 12만원으로, 이는 공개매수 전 주가 대비 약 32% 이상의 프리미엄이 반영된 가격이다. 앞서 더존비즈온은 지난해 11월 EQT에 약 1조3000억원에 매각된 후 경영권 이전을 완료했다.
더존비즈온 이사회는 이미 이번 공개매수에 대해 “기업가치 제고에 부합하고 주주들에게 공정하고 합리적인 투자 회수 기회를 제공한다”며 찬성 의견을 밝히고 주주들에게 응모를 권장했다. 이날 매수가 마무리되면 EQT는 잔여 지분 대부분을 확보해 포괄적 주식교환 등을 통한 완전자회사화 및 상장폐지 절차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회사는 역대 최정점의 실적을 기록 중인 시점에 시장을 떠난다. 더존비즈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463억원, 영업이익 127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럼에도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이유는 비상장 체제에서 단기 실적 압박 없이 신속하게 AI 중심의 글로벌 구조 개편을 단행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상장폐지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른 시점에서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는 위하고(WEHAGO) 사업부문 대표였던 송호철 대표의 퇴임 소식은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송 대표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위하고(WEHAGO)’를 설계하고, 더존비즈온의 사업 축을 ERP에서 플랫폼으로 전환시키는 데 기여했다.
본지 취재 결과, 송 대표는 이달 말 퇴임 후 5월 한 달 간 휴식을 취하며 새로운 도전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회사 실적은 현재 너무 좋은 상태”라면서도 “세상이 AI로 급격히 바뀌고 있어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영역이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플랫폼 사업은 지용구 사장이, 의료 IT 및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은 이민우 상무가 각각 맡아 운영하게 된다. 더존비즈온은 현재 이강수·지용구 공동대표 체제를 통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EQT 인수 이후 이사회 또한 글로벌 전문가 중심으로 재편됐다. EQT는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플랫폼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최근 한국 자본시장에서는 상장사가 스스로 증시를 떠나는 ‘자발적 비상장 전환’이 뚜렷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인수한 뒤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95% 이상 확보하고, 주식교환 등 절차를 거쳐 완전자회사화와 상장폐지를 단행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실제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2022년 맘스터치는 최대주주 변경 이후 공개매수를 거쳐 자발적 상장폐지를 완료하며 사모펀드 체제로 전환했다. 2023년에는 오스템임플란트가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공개매수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증시에서 퇴장했다. 2024년에도 커넥트웨이브가 MBK파트너스 주도로 유사한 경로를 밟으며 비상장사로 전환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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