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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업계, 고부가 소재 사업 진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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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22 06:00:57   폰트크기 변경      

SP 삼화, 반도체 EMC 양산 본격화

KCC글라스, 유리기판 등 소재 진출

KCC, 실리콘 기반 뷰티사업 다각화


[대한경제=서용원 기자]건설경기 침체 상황이 길어지자 자재업계 곳곳에서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SP 삼화의 'EMC'(왼쪽)와 KCC글라스의 '가변 편광액정'. /사진: 각사 제공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삼화는 최근 반도체 패키징 핵심 소재인 에폭시 몰딩 컴파운드(EMC)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EMC는 열, 습기, 충격 등 외부로부터 반도체 칩을 보호하는 필수 소재다.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그간 소수의 글로벌 기업이 점유해온 시장이다.

SP삼화는 도료 제조 과정에서 축적한 배합·합성 기술을 기반으로 7년여 동안 연구한 끝에 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신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국내 페인트 3사 중 유일하게 도료 사업에 집중해온 SP삼화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 배경에는 건설업 의존도가 높은 기존 구조로는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보다 앞서 이달 초에는 ‘고순도 광학용 폴리우레탄 수지의 제조 방법’ 등 국내 특허 2건을 취득하고 양산에 들어갔다. ‘광학용 고기능성 경화제’는 광학용 소재와 디스플레이용 필름, 고기능성 접착제 등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첨단 화학 소재다. 주로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렌즈, 안경, 전자재료 등 고도의 정밀성이 요구되는 산업 전반에 폭넓게 적용된다.

SP삼화 관계자는 “80여 년간 쌓아온 신뢰와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KCC글라스 역시 건축용 유리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반도체와 모빌리티 분야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건설경기 의존도를 낮추고 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재편하려는 시도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인 ‘차세대 패키징용 저유전손실 유리기판 소재 및 가공 기술 개발’ 과제의 총괄 주관사로 선정되며 반도체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유리기판은 반도체 칩과 기판 사이를 연결하는 중간 매개체다. 고온 안정성과 평탄도, 전력 효율 등이 뛰어나 실리콘이나 플라스틱을 대체할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는다.

여기에 지난해 개발한 ‘가변 편광액정(VPLC)’ 상용화도 준비 중이다. 유리에 부착하는 투명 필름에 전류를 흘려보내 전압에 따라 유리를 투명하거나 불투명하게 전환하는 위상제어 기술로, 모빌리티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KCC는 실리콘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뷰티 소재 시장 공략에 나섰다. 건자재 중심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화장품 소재 등 고부가 영역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퍼스널케어 원료 전문 전시회 ‘인-코스메틱 글로벌’에 참가해 실리콘 기반 뷰티 소재 제품군을 선보였다. 구체적으로 자외선 차단 효율 향상에 기여하는 ‘SeraSense SS 15’, 색조 제품의 광택과 지속력을 구현하는 ‘SeraSense AG 21’ 등을 내세웠다.

노루페인트도 이차전지 소재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배터리용 몰딩제와 ESS(에너지저장장치)용 우레탄 난연폼 등을 통해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변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사업 구조로는 더 이상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산업 진출은 불가피한 흐름이다”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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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서용원 기자
anton@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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