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W 스틸과 합작…연산 600만t 일관제철소 건설
인도 철강 수요 연 7~9% 성장…국내 대비 높은 수익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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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가 20일 인도 1위 철강사 JSW스틸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 /사진: 포스코홀딩스 제공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포스코가 20년 숙원사업이자 차세대 수익원으로 점찍은 인도 철강사업을 마침내 본격화한다.
포스코는 20일(현지시간) 인도 현지에서 JSW Steel과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하고 인도 오디샤주에 연산 6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앞서 2024년 10월 장인화 회장과 사잔 진달 회장이 직접 만나 MOU를 체결한 데 이어, 2025년 7월 HOA를 통해 협력 기반을 구체화해 왔으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사업이 본격적인 건설 단계에 진입하게 됐다.
양사는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는 공동경영 구조를 갖추며, 제선·제강·열연·냉연·도금 공정을 모두 포함한 통합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해당 부지는 철광석 광산과 인접해 원료 조달이 용이하고 물류·전력 인프라 활용이 가능한 지역으로, 착공 후 약 4년의 건설 기간을 거쳐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이번 투자는 포스코가 2004년 이후 수차례 추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던 인도 제철소 사업이 처음으로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장인화 회장 임기 만료를 1년여 앞둔 시점에서 대형 해외 프로젝트가 가시화됐다는 점에서, 그간 진전이 없던 글로벌 사업 재편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철강산업은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성장 동력이 약화된 상태다. 미국의 관세 부담과 건설경기 부진이 맞물린 결과다. 그나마 반덤핑 조치로 중국산 저가 제품의 국내 유입에 일부 제동이 걸렸지만, 업황 전반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국내 대표 철강사인 포스코 역시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포스코홀딩스 철강 부문 매출은 2022년 44조5470억원을 정점으로 2023년 40조3933억원, 2024년 39조1041억원, 2025년 37조2849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는 실적 반등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인도 철강 수요는 7~9% 수준의 증가세가 전망되며,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일부 기업들은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인도 주요 철강사인 타타 스틸의 2025년도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인도 사업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약 22%로, 유럽 등 저수익 사업을 포함한 전체 평균 EBITDA 마진(10%대 초반)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도 사업의 높은 수익성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국내 철강업계의 EBITDA 마진이 최근 10% 안팎 수준에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포스코는 인도 일관제철소에서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고부가가치 고급강 생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냉연·도금 공정을 포함한 설비 구조를 감안할 때 자동차용 강판 등 고급강 중심 생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는 범용 제품 중심의 현지 업체와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수요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시장”이라며 “포스코가 이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고급강 중심으로 안착하느냐가 향후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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