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서울 KT광화문빌딩에서 조용기 한화푸드테크 대표이사가 '더 플라자 다이닝'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한화푸드테크 |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테크·라이프’ 전략을 앞세워 식음(F&B)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화·로봇 기반의 푸드테크와 외식 브랜드를 동시에 키우는 투트랙 속에서 이번에는 하이엔드 미식으로 상단 확장에 나선다.
한화푸드테크는 오는 24일 서울 KT광화문빌딩에서 하이엔드 F&B 플랫폼 ‘더 플라자 다이닝(THE PLAZA DINNING)’을 연다.
더 플라자 다이닝은 하이엔드 F&B 플랫폼이다. 그동안 한화가 더 플라자에서 운영한 레스토랑의 고급 미식 경험을 극대화했다.
![]() |
| 경복궁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도원S 창밖 풍경./사진=한화푸드테크 |
더 플라자 다이닝은 세 개의 레스토랑으로 구성됐다. 한식당 ‘아사달(ASADAL)’은 1986년 더 플라자에서 문을 열었던 한식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24절기와 제철 식재료를 기반으로 당시 인기였던 신선로 등의 메뉴를 다시 선보인다.
‘도원S’는 국내 특급 호텔 최초의 중식당인 ‘도원’을 발전시킨 브랜드다. 매장 입구에는 대형 수조를 설치해 셰프가 해산물을 바로 건져 올려 요리한다. 불을 붙여 향을 머금게 하는 직화 퍼포먼스와 도원의 대표 메뉴 불도장을 만날 수 있다.
‘파블로 그릴 앤 바(PAVLO GRILL&BAR)’는 불과 숙성 고기를 앞세운 그릴 다이닝이다. 매장 입구에는 1000여종의 와인이 담긴 대형 와인 타워가 고객을 맞이한다. 20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와인부터 구하기 어려운 최고급 와인까지 만날 수 있다. ‘에이징 룸’으로 고기의 숙성 과정도 지켜볼 수 있다.
![]() |
| 도원S 입구의 대형 수조./사진=한화푸드테크 |
한화가 하이엔드 다이닝을 선보일 공간으로 자신들이 보유한 부동산 입지가 아닌 KT광화문빌딩을 택한 건 경복궁부터 북악산까지 한국의 절경을 한눈에 즐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으로 광화문은 서울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한국적 소비를 경험하는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출점은 한화그룹 테크·라이프 부문의 식음 전략 방향을 보여준다. 김 부사장은 기술 기반의 푸드테크와 외식·미식을 병행하는 테크·라이프를 추구하고 있다. 한 축에서는 자동화 기계와 로봇 등에 기반해 푸드테크의 성장 가능성을 확보하고, 다른 한 축에서는 식자재와 외식 브랜드를 통해 수익성과 미식 경험을 끌어올리겠단 구상이다.
외식 브랜드는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파이브가이즈와 벤슨 등 대중형 브랜드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도원 같은 기존 프리미엄 다이닝으로 호텔 식음 기반의 고급 이미지를 유지한다. 여기에 이번 더 플라자 다이닝과 같은 하이엔드 미식을 추가해 최상위 수요까지 끌어안는 구조다.
![]() |
| 파블로 그릴 앤 바 입구의 대형 와인 타워./사진=한화푸드테크 |
이런 흐름은 최근 한화가 식음계열 전반에서 보인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다. 한화는 지난해 아워홈의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도 추가로 품에 안았다. 급식과 식자재 유통을 중심으로 한 사업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외식 다이닝까지 영업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아워홈도 외식 확장에 나선다. 이달 말 종로에서 캐주얼 뷔베 ‘테이크’를 열고 B2C 시장을 공략한다. 2만원대 가격을 앞세운 가성비 전략으로 기존 급식 중심에서 외식으로 영업을 넓히는 시도다.
한화가 하이엔드 미식에 힘을 주는 배경에는 유통업계의 변화가 있다. 고객들의 소비 기준이 상품에서 경험으로 이동하면서 F&B가 집객을 위한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강남에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열고 고급 식음 공간을 전면에 배치한 것도 비슷한 흐름이다.
![]() |
| 파블로 그릴 앤 바의 '드라이 에이지드 인 하우스 스테이크'./사진=한화푸드테크 |
한화는 오랜 기간 더 플라자 호텔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 플라자 다이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 도원S는 기존 도원의 총괄 셰프를 직원들이 합류해 서비스의 완성도를 끌어 올린다. 한식 다이닝 아사달도 더 플라자의 헤리티지를 살리기 위해 과거 아사달에서 썼던 집기를 가져왔다.
한화푸드테크는 더 플라자 다이닝에서 푸드테크를 접목한 미식 실험도 병행할 계획이다. 조용기 한화푸드테크 대표이사는 “식재료를 기르는 스마트팜이나 차별화한 소스를 매장에 적용하는 방법 등 푸드테크 기술을 적용한 시도가 고객 반응이 있다면 캐주얼부터 다이닝까지 한화가 운영하는 다양한 사업장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해볼 수 있다”며 “푸드테크에 대한 고객 반응 등 데이터를 쌓으며 계속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