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외국인 476만명 ‘역대 최다’… 원화 약세·쇼핑 집중 소비가 실적 견인
신세계 럭셔리 뷰티 132% 폭등… 롯데·현대도 영업이익 30%대 동반 상승 전망
![]() |
| 롯데백화점 본점 9층 K-패션 브랜드를 모은 '키네틱그라운드'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제공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내수 소비 확대로 백화점업계가 1분기 호실적을 낼 전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 예정이다. 기존점포의 매출 성장률이 1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익성도 극대화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3사의 전년 1분기 대비 영업이익 상승률을 각각 △롯데백화점 37.8%(1300억→1790억) △신세계 32.4%(1080억→1430억) △현대백화점 32.9%(970억→1290억)으로 전망했다.
백화점 매출을 견인한 건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76만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방문 규모만큼 이들의 지출도 커졌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외국인 관광소비는 4조17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늘었다. 특히, 쇼핑업이 그 중 44.8%를 차지했다. 국가별 관광객 규모는 △중국 145만명(+29%) △일본 94만명(+20%) △대만 54만명(+37%)다. 금융업계는 중국의 한일령으로 일본 대신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백화점의 전략도 빛을 발했다. 신세계는 ‘비짓부산패스’에 스파랜드와 아이스링크를 포함했다. ‘비짓부산패스’는 부산시가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 관광패스로, 부산 주요 관광시설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대중교통로도 사용 가능하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신세계 센텀시티 매출은 전년 1분기 대비 98%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1월과 2월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더현대 서울에서 머문 뒤 공항으로 돌아가는 ‘K컬처 환승투어’를 진행했다. 한국을 경유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업계 최초 시도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외국인 고객 전용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 카드’를 출시했다. 카드는 출시 두 달 만에 발급 2만5000건을 돌파했다. 중국 플랫폼 고덕지도, 따종디엔핑에 공식 채널을 연 결과 한 달만에 방문자 전환율이 40%를 기록했다.
내국인 소비도 백화점 실적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6년 소비자심리지수는 110p보다 높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과거보다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금융업계는 증권 시장 활황, 정부의 내수 견인 정책, 수출 경기 호조가 소비자심리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유통업계가 그 수혜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3월 누적 잠정 실적은 이러한 분석을 그대로 보여준다.
신세계백화점의 1분기 잠정 매출은 2조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었다. 상품군별로 △럭셔리뷰티(132%) △남성패션(121%) △여성패션(100%) △화장품(91%) △럭셔리주얼리(81%) 의 성장 폭이 컸다. 럭셔리 부문은 환율 영향으로 한국에서 구매할 때 이득인 외국인들이, 남녀패션 부문은 1월 한파와 3월 이른 더위 영향으로 내국인들이 소비를 이끈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노동절(5월 1~5일), 일본 골든위크 등이 있는 2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K-소비재 열풍과 원화 약세 등으로 백화점 수혜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관광객 편의를 위한 무인 키오스크 확대, 전용 라운지 신설, 외국인 대상 팝업 등 업계의 서비스 확장도 계속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위챗페이, 라인페이 대만 등 중화권 간편결제 할인과 적립 혜택 이벤트를 연다.
다만, 전쟁 불확실성이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전쟁이 지속돼 항공권 가격이 상승한다면 해외여행 수요가 위축되면서 외국인 관강객이 감소할 수 있다” 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ㆍ정대연 수습기자 moo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