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8.5% 확보…해외 투자자에게 지분 제공 54조
부동산자산 대부분 국내
해외 직접 투자 강화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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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권해석 기자]운용ㆍ관리하는 부동산 자산 규모가 54조원에 달하는 코람코가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주주 구성 변경에 나선다. 기존 주주 지분 일부를 자기주식(자사주)로 사들여 지분투자를 원하는 해외 투자자에게 넘기는 방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자기주식(자사주) 27만4000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작년 말 기준 코람코자산신탁 전체 주식 321만4342주의 8.5% 수준이다.
자사주 취득 목적은 해외 투자자 유치다. 코람코신탁이 이번에 취득한 자사주를 해외 투자자에게 넘기고, 주주로 참여할 해외 기관과 해외 사업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관심은 코람코신탁에게 주식을 넘기고 투자금을 회수할 기존 주주가 있는지 여부다. 코람코신탁 측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어느 정도 물밑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금 회수를 원하는 주주가 없는 상황에서 비상장 회사인 코람코신탁이 적지 않은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세운다는 것이 현실적이 않다는 점에서다. 코람코신탁은 대주주인 LF(67.08%)를 비롯해 키움증권(11.59%)과 우리은행(8.37%), 한국산업은행(8.02%), 신한은행(4.80%)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코람코신탁이 책정한 자사주 매입 가격은 주당 17만1000원이다. 전체 코람코신탁의 지분가치는 5496억원이다. 지난 2018년 LF가 코람코신탁을 인수할 당시 책정된 회사 가치 3740억원과 비교해 약 47% 가량 증가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 코람코신탁의 순자산이 5171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프리미엄이 적용된 매입가로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코람코신탁 측은 이번 자사주 매입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코람코신탁은 34조7000억원 수준의 부동산 자산을 관리하고 있고,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의 부동산 운용자산(19조2000억원)을 더하면 약 54조원에 달한다. 국내 자산이 대부분이다. 그간 코람코자산운용을 통해 펀드 투자 등 주로 재간접 방식으로 해외 부동산 시장에 참여해 왔는데 직접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노리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코람코신탁 관계자는 “해외 사업을 강화하려는 과정에서 지분 참여를 원하는 해외 기관투자자가 있을 것에 대비해 미리 자사주를 사두려는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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