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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헤리티지 50+] 삼성ㆍ하만 동행 10년…‘오디오 명가’ 넘어 미래차 플랫폼 주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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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22 18:35:21   폰트크기 변경      
매출 2배·이익 26배 ‘퀀텀 점프’…이재용 회장의 ‘전장 선구안’ 적중

그래픽:대한경제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를 발표한 지 10년을 맞았다. 2016년 당시 국내 인수ㆍ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4000억원을 투입하며 화제를 모았던 이 결단은, 이제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삼성의 미래 포트폴리오를 전장(전자기기) 중심으로 재편한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인수 초기 시장의 우려를 비웃듯 하만은 지난 10년 간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2017년 인수 직후 7조1034억 원이었던 매출은 2025년 기준 15조7833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내실은 더욱 탄탄해졌다. 2017년 574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5311억원을 기록하며 약 26배 급증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10%에 육박(9.7%)하며 삼성전자의 확실한 수익 창출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사업 구조의 ‘체질 개선’이 두드러진다. 과거 오디오 전문 기업으로 인식되던 하만은 현재 매출의 약 70%를 전장 사업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디지털 콕핏(차량 내 멀티스크린)과 카오디오 분야에서 글로벌 1위의 지위를 다지며, 전통적인 오디오 기업을 넘어 고부가가치 전장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했다.

성공 배경에는 ‘삼성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전장을 낙점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는 흐름을 정확히 꿰뚫어 본 것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엑시노스 오토), 5G 통신 기술, 디스플레이 역량은 하만의 전장 솔루션과 결합해 강력한 시너지를 냈다. 초연결성 기반의 커넥티드카 기능,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한 차량ㆍ가전 연동 등은 하만이 단순 부품 공급사를 넘어 차량 내 경험을 통합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

하만은 안주하지 않고 ‘미래 10년’을 위한 사냥을 지속하고 있다. 자율주행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해 12월 독일 ZF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사업부를 약 2.6조 원에 인수하며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앞선 그 해 5월에는 미국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를 인수, 하이엔드 브랜드인 B&W(바워스앤윌킨스)와 데논, 마란츠 등을 품었다.

올해 80주년을 맞은 JBL 역시 삼성 ‘경험 혁신’의 핵심 자산이다. 우드스탁 페스티벌부터 오스카·그래미상을 휩쓴 JBL의 사운드 헤리티지는 삼성의 TV, 모바일, 가전에 이식돼 글로벌 IT 시장 1위 수성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과 인공지능(AI) 기반 모빌리티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하만의 전략적 가치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삼성 하만 관계자는 “JBL의 80년 혁신 역사는 앞으로 삼성의 기술력과 결합해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향후 10년은 자율주행과 AI 기반 차량 경험의 표준을 제시하는 전장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는 여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M&A 이력>

2016.11: 하만 인수 발표 (약 9조4000억원)
2023.11: 음악 관리 플랫폼 ‘룬(Roon)’ 인수
2025.05: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인수 (B&W 등 확보)
2025.12: 독일 ZF ADAS 사업부 인수 (자율주행 강화)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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