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25.8% 증가한 1조2571억원…1∼4공장 풀가동에 힘입어
호실적에도 노사 갈등 해결안돼…실적 발표일에 노조 투쟁결의대회 진행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장에 지속된다면 올해 매출액 5조 돌파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노사간의 임금 문제 갈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 난관에 봉착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580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액 25.8% 증가한 1조25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창사이래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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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 2026년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단위: 억원 /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이같은 호실적은 1~4공장의 풀가동에 힘입은 성과라고 회사측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의 풀가동 유지와 5공장 램프업(Ramp-Up·가동률 확대) 상황을 반영해 지난 1월 제시했던 올해 연매출 성장 가이던스 15~20%를 유지했다. 해당 전망에는 미국 록빌 공장 인수에 따른 매출 기여분은 반영되지 않았으며 향후 관련 실적을 반영한 전망치를 추가 안내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CDO) 전 분야에서 수주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창립 이래 누적 수주는 CMO 112건, CDO 169건이며, 누적 수주 총액은 214억 달러를 기록 중이다. 특히 세계적 권위의 ‘CDMO 리더십 어워즈’에서 13년 연속 수상을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 내 품질 신뢰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생산 능력 및 글로벌 거점 측면에서는 지난 3월 말 미국 록빌(Rockville) 생산시설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 이를 통해 현지 전문 인력과 시설을 즉시 확보하여 중단 없는 생산 체계를 구축했으며, 글로벌 제약사 밀착 대응으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한국 송도와 미국 록빌을 잇는 이원화된 생산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에 유연한 생산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마스터세포은행(MCB) 생산 및 벡터 제작(Vector Construction) 서비스를 내재화했다. 이를 통해 벡터 구축부터 IND 제출까지 9개월 내 완료 가능한 ‘엔드 투 엔드(end-to-end)’ 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CEPI 네트워크 기반의 유연한 생산 역량 확보로 글로벌 공중보건 위기 대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공중보건 파트너로 도약하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분야에서는 미국 일라이릴리와 협력해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LGL)’ 국내 거점을 인천 송도에 설립하기로 확정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산학연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혁신 바이오의약품 생태계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제약사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국내 기업과 협력해 한국에 진출하는 첫 사례다.
지속가능경영 측면에서는 글로벌 평가 기관인 에코바디스(EcoVadis)로부터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Platinum)’ 등급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제품 탄소발자국 산출 시스템에 대한 제3자 검증을 완료했으며, 협력사의 첫 ESG 계약 체결 및 ‘ESG 인게이지먼트 리포트(ESG Engagement Report)’ 발간 등을 통해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난관에 봉착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사 갈등이 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발표일인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는 사업장 앞에서 단체 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특히 노조는 5월 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도 밝힌 상태다.
노조는 평균 14% 임금 인상과 1인당 3000만원의 격려금,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당, 3년간 자사주 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임금 인상률 6.2% 수준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사측이 긴장하는 이유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생산 차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바이오의약품은 배양·정제 공정이 한 번 멈추면 제품을 전량 폐기해야 할 수 있어 손실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같은 점을 들어 지난 1일 인천지방법원에 노조를 상대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노조 요구안을 단순 적용할 경우 비용 부담도 적지 않을 수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2조692억원의 20%를 성과급 재원으로 반영하면 약 4138억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노조 가입자 3689명에게 1인당 30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하면 약 1107억원이 더해진다. 다만 이는 공개된 요구안과 인원 수를 바탕으로 한 단순 계산치로, 실제 비용은 지급 기준과 산정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법원 판단도 주요 변수다. 지난 9일 심문이 진행됐고, 추가 자료 검토를 거쳐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사측의 가처분 신청이 사실상 파업권 제한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파업 전면 금지가 아니라 필수 공정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갈등이 단순한 노사 문제를 넘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경쟁력과 투자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특성상 고객사는 납기와 품질 안정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단기 실적뿐 아니라 중장기 신뢰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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