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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2주 휴전’ 만료를 앞두고 전격 연장을 발표하면서 전면전 기로에 섰던 중동 전쟁 국면이 일단 파국은 피한 모습이다.
그러나 트럼프를 비롯한 당사자들의 ‘롤러코스터’식 태세전환이 시시각각 벌어지는 데다 양국간 불신도 강하게 표출되고 있어 극적 합의점을 찾기에는 여전히 난망이란 관측이 우세해 보인다.
트럼프는 21일(현지시간) SNS에 “그들(이란)의 제안이 제출되고 논의가 어느 쪽으로든 종결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의 휴전 발표는 중재국인 파키스탄에서 22일쯤 열릴 것으로 기대됐던 미ㆍ이란 대표단 간의 2차 회담이 불발된 가운데 나왔다.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미국 협상단은 이날 예정된 이슬라마바드행 대신 워싱턴에 잔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트럼프가 전날까지 협상 불발 시 예고한 에너지 시설ㆍ도로 등에 대한 ‘인프라 폭격’은 벌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이란이 반발하고 있는 해상 봉쇄를 비롯한 미국의 군사적 압박은 한층 더 심화되고 있어 이른 시일 내 협상 재개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이란 국영방송(IRIB)은 이날 트럼프의 휴전 연장 발표 직후 미국의 휴전 연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이란의 국익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타스님 통신 또한 미국의 해상봉쇄 유지 자체를 ‘적대행위’로 규정하며 미국의 해상봉쇄가 계속되는 한 최소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 시 봉쇄를 무력으로 해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트럼프는 이란 당국 내 ‘혼선’에 협상 교착의 책임을 돌리고 있다. 그는 “이란 정부가 예상대로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는 사실과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 셰바즈 샤리프 총리의 요청에 따라 이란 지도부와 협상단이 통일된 제안을 마련할 때까지 이란 공격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는 군사행동 재개와 이란 인프라 타격에 대한 미국 안팎의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이란 내 혼선을 명분 삼은 휴전 연장 카드로 수세 국면을 피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는 견해도 나온다. 휴전 연장을 통해 시간을 버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등 압박 수단을 유지하며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을 택한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냉탕과 온탕을 수시로 오가는 트럼프의 ‘변덕’과 정부 메시지 혼선에 대한 비판이 미국 내에서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백악관 내 한 소식통은 “행정부 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계획이 무엇인지도, 현재 우리의 목표가 무엇인지도 모른다”며 “모든 것이 그저 거대한 엉망진창이고 책임지는 사람도 전혀 없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백악관은 공황상태다. 아무도 우릴 구하러 오지 않는다는 것을, 유럽인들은 나서지 않으리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제 우리 스스로 이 상황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이 트럼프에게 주어진 숙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의 인내심은 바닥나고 있고, 더는 이 문제(전쟁)를 다루고 싶지도 않다고 주변에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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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영국과 프랑스가 주최한 호르무즈 해협 관련 화상 국제회의에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
한편 영국과 프랑스 등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임무를 논의하기 위한 각국 군사 당국자들의 회담이 22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린다. 한국을 비롯한 30개국 이상의 당국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군은 6월 소말리아 해역으로 파견되는 청해부대의 충무공이순신급(DDH-Ⅱ) 구축함 ‘왕건함(DDH-978)’을 다국적군 구성 시 파견할 것으로 관측된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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