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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관주 기자] 한국거래소의 주식 거래시간 연장과 함께 상장지수펀드(ETF)의 프리·애프터마켓 도입이 논의되는 가운데 펀드 기준가를 산출하는 사무수탁사(사무관리회사)의 업무 부담은 당초 우려와 달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오는 9월14일 시행하는 프리·애프터마켓 내 ETF를 도입하면서 유동성공급자(LP)의 참여가 의무화되지만 사무수탁사의 추가 업무 부담은 뒤따르지 않을 예정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현행 6시간30분인 거래시간을 12시간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시장에서는 거래시간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만큼 사무수탁사의 데이터 산출 부담만 커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가 기우에 그친 이유는 추가 데이터를 산출할 물리적 시간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사무수탁사가 매일 장이 끝난 뒤 다음 날 쓸 자산구성내역(PDF)을 만들어 시장 참여자에게 전달하면 이를 바탕으로 실시간 순자산가치(iNAV)가 계산된다. 하지만 정규장 마감 직후 열리는 애프터마켓이나 이른 아침 열리는 프리마켓을 위해 별도의 PDF를 재생산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 사무수탁사 관계자는 “정규장이 끝나면 다음 날을 위한 PDF를 생성하는 작업에 들어가는데 애프터마켓을 위해 별도의 데이터를 따로 만들어주기에는 물리적인 시간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라며 “프리마켓의 경우, 오전에 배포하는 정규장용 PDF를 그대로 가져다 쓰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프리·애프터마켓에서 iNAV를 공개하지 않는 것을 검토하면서 사무수탁사는 한숨 돌린 분위기다. iNAV는 투자자에게 ETF의 적정 가치를 알리고 LP가 매수·매도 호가를 촘촘하게 제시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연장된 시간대에는 일부 종목의 거래가 제한되거나 유동성 부족 탓에 호가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등 정확한 가치 산출이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왜곡된 iNAV가 표출돼 투자자 손실이 발생하면 산출의 기초 데이터를 제공하는 사무수탁사로 책임 불똥이 튈 수 있다”며 “아예 지표를 띄우지 않기로 가닥이 잡히면서 불필요한 법적·평판 리스크를 사전에 덜어냈다”고 설명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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