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반도체 수익성 신기원] ②72% 이익률 충격…TSMC·엔비디아 제친 ‘AI 캐시머신’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6-04-23 16:44:14   폰트크기 변경      

사진:연합


1분기 매출 52.6조·영업익 37.6조 ‘역대 최대’…D램 이익률 80% 육박
제조업 상식 깬 기록에 ‘순현금 35조’ 달성…내년 성과급 ‘인당 6억’ 전망까지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의 역사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에 이어 분기 매출 50조원 시대를 연 것은 물론, 영업이익률 72%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하며 대만의 TSMC와 미국의 엔비디아를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수익성 제왕’ 자리에 올랐다. AI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이 단순한 점유율 싸움을 넘어 압도적인 재무 성과로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서버가 끌고 범용 제품이 밀고…‘이익률’ TSMC·엔비디아 모두 제쳤다

SK하이닉스는 23일 올해 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72%로, 제조업에서는 사실상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이다. 100원어치를 팔아 70원 이상을 남긴 셈이다.

이 수치는 글로벌 반도체 ‘수익성 기준점’을 넘어선 것이다. 같은 기간 파운드리 1위 TSMC의 영업이익률은 58% 수준, AI 칩 시장을 지배하는 엔비디아 역시 60% 초반대에 머물렀다. SK하이닉스가 이들을 동시에 앞지르며 ‘수익성 왕좌’를 차지한 셈이다.

불과 2년 전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2023년 1분기 마이너스 60%대까지 추락했지만, 이후 6개 분기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며 단숨에 70%대에 진입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반도체 역사상 가장 가파른 수익성 턴어라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기록적 실적은 AI 산업의 진화와 맞물려 있다. AI가 대규모 학습을 넘어 실시간 추론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단계로 접어들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뿐만 아니라 고용량 서버용 D램, 기업용 SSD(eSSD) 수요가 동반 폭발했다. AI 서버 투자 확대가 HBM 수요를 폭발시키고, 이 여파가 범용 D램과 낸드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전방위 상승 구조’가 형성됐다

특히 1분기 범용 D램 계약가가 전 분기 대비 90% 이상 오르는 등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HBM 비중이 약 30% 수준에 그치지만, 나머지 70%를 차지하는 범용 D램과 낸드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극대화됐다. 업계에서는 D램 부문 개별 이익률이 80% 수준에 근접했을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HBM이 전체 D램 출하량의 30%를 차지하며 수익을 견인하고, 범용 제품이 뒤를 받치는 포트폴리오가 완성됐다”고 분석했다.

“성과급만 6억?” 전무후무한 보상안에 업계 술렁

압도적인 수익은 재무 구조의 질적 변화로 이어졌다.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54조3000억원으로 급증한 반면, 차입금은 19조3000억원으로 줄어들며 35조원의 순현금을 달성했다. 이는 2019년 이후 지속된 부채 굴레를 완전히 벗어던진 결과다.

확보된 재원은 용인 클러스터와 청주 M15X 등 생산 거점 확충에 투입된다. 또한 SK하이닉스는 하반기 목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신청하며 글로벌 투자 자금 유치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곽노정 사장이 공언한 ‘100조원 순현금 확보’를 향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역대급 실적에 따라 임직원들에 대한 보상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2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규모는 약 22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전체 임직원(약 3만5000명)으로 단순 산술하면 1인당 평균 약 6억 3000만원(세전)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심화영 기자 dorothy@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심화영 기자
dorothy@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