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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익성 신기원] ①‘메모리’가 글로벌 AI 칩 왕좌 거머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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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23 16:43:22   폰트크기 변경      
‘HBM 1위’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 72%로 빅테크 압도

그래픽:대한경제


1분기 영업익 37.6조 ‘역대 최대’…엔비디아·TSMC 제치고 수익성 세계 1위
컨콜서 차세대 ‘HBM4E’ 로드맵 공개…“내년 양산해 초격차 굳힐 것”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승자가 바뀌고 있다. 설계(팹리스)나 위탁생산(파운드리)을 넘어 ‘메모리 반도체’가 수익성의 정점에 올라섰다. 그 중심에 선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압도하는 경이로운 실적으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SK하이닉스는 23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 50조 돌파는 창사 이래 최초이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7조4405억원) 대비 405.5% 폭증했다.

가장 눈길을끄는 대목은 71.5%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이다. 이는 글로벌 칩 제조의 본산인 대만 TSMC(58.1%)와 AI 칩 제왕 엔비디아(62.9%)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삼성전자(43%)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47%), 메타(41%), 알파벳(31%)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플랫폼 기업들도 도달하지 못한 ‘수익성의 왕좌’를 제조업체인 SK하이닉스가 거머쥔 것이다.

업계는 비메모리와 가전 등을 병행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SK하이닉스가 HBM과 eSSD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에 역량을 집중한 것이 이 같은 ‘초격차’를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특히 에이전틱 AI 시대가 열리며 D램과 낸드 전 영역에서 가격 상승과 수요 폭발이 동시에 일어난 점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SK하이닉스는 미래 시장 수성을 위한 차세대 로드맵을 전격 공개했다. SK하이닉스는 6세대 HBM인 HBM4의 성능을 한 단계 더 높인 7세대 ‘HBM4E’를 내년에 양산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HBM4E에 대해 올해 하반기 샘플 공급에 나설 계획이며, 내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이 순조롭다”며 “코어다이는 고객사의 높아진 요구에 맞춰 1c(10나노급 6세대) 구조로 설계 중”이라고 밝혔다.

역대급 성과에 따른 보상 규모도 초미의 관심사다. 증권가 컨센서스인 연간 영업이익 220조원을 대입할 경우, 내년 초 지급될 성과급(PS) 재원은 22조원을 상회한다. 이를 직원 수로 단순 계산하면 인당 평균 약 6억3000만원이라는 전무후무한 보상이 가능해진다.

이는 2025년 기본급의 2964% 수준의 성과급(평균 1억3000만~1억5000만원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 4배 이상 수준으로 늘어난 수치로, 이미 기업 문화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수요 가시성이 확실한 고부가 제품 중심의 투자를 지속해 공급 안정성과 재무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것”이라며 “글로벌 AI 메모리 리더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도체발(發) 호실적은 국내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7.88포인트(0.90%) 오른 6475.81에 장을 마쳤으며, 장중 한때 사상 처음으로 65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22% 급등한 22만4500원에 마감하며 이른바 ‘22만 전자’ 시대에 진입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126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반도체 투톱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역대급 수익성은 보상 체계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라는 양면성을 불러왔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예상 영업이익을 고려할 때 내년 초 직원 1인당 평균 약 6억3000만원에 달하는 성과급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내홍에 휩싸였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원 3만9000여명은 이날 평택사업장 앞에 집결해 성과급 상한제 폐지와 영업이익 15% 지급을 요구하며 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요구안 미수용 시 다음 달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측은 맞불집회를 열고 “반도체 호황기에 공장을 멈추는 것은 주주 재산에 대한 직접적인 침해”라고 반박했다.

심화영ㆍ이근우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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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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