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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없이 서로 판다…카페24, ‘브랜드끼리 유통’ 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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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23 14:48:16   폰트크기 변경      

사진:카페24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카페24가 ‘브랜드 간 유통’을 전면에 내세운 드랍쉬핑 모델로 D2C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판매 지원을 넘어, 플랫폼 내부에서 브랜드들이 서로의 유통망이 되는 구조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는 23일 자사가 지난달 26일 선보인 ‘브랜드 드랍쉬핑’ 서비스가 출시 두 달여 만에 이용 쇼핑몰 1500개 이상, 즉시 출고 가능한 활성 공급상품 9000개 이상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며 플랫폼형 유통 인프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브랜드 드랍쉬핑은 판매자가 별도의 재고 확보 없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구조다. 판매자가 쇼핑몰에 상품을 등록하면 주문 발생 시 해당 주문이 공급자에게 자동 전달되고, 공급자가 직접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방식이다. 판매자는 사입 비용과 재고 부담을 덜 수 있고, 공급자는 추가적인 유통 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 입점비와 이용료가 없다는 점도 참여 확대를 이끄는 요인이다.

이번 서비스의 핵심 차별화는 ‘누가 공급자가 되느냐’에 있다. 기존 드랍쉬핑이 도매업체나 제3의 공급사 중심이었다면, 카페24는 자사몰을 운영하는 D2C 브랜드를 직접 공급자로 끌어들였다. 즉, 브랜드가 생산·기획한 상품을 다른 브랜드 쇼핑몰이 그대로 판매하는 ‘브랜드 간 직거래’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플랫폼 내부에서 검증된 상품이 유통되면서 신뢰도와 상품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참여 구조도 이 같은 특징을 반영한다. 전체 이용몰 약 1500개 가운데 판매자는 약 1200개, 공급자는 약 900개 수준이며, 이 중 약 500개는 판매자와 공급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하나의 쇼핑몰이 다른 브랜드의 상품을 판매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상품을 공급하는 ‘양방향 유통’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플랫폼 내부에서 자생적으로 유통망이 확장되는 네트워크 효과를 강화하는 요소로 꼽힌다.

공급과 수요의 매칭 효율도 높은 수준을 보인다. 활성 공급상품 약 9000개 중 81.7%가 실제 판매자에 의해 소싱된 상태로, 단순 등록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거래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즉시 출고 가능한 재고 기반 상품 중심으로 구성돼 배송 안정성과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테고리 역시 특정 영역에 치우치지 않고 고르게 분포돼 있다. 패션·의류(24.89%)와 문구·사무용품(21.84%)이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으며, 식품(9.42%), 생활·건강(8.92%), 패션·잡화(8.74%), 가구·홈데코(8.58%) 등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추세다. 다양한 상품군이 확보되면서 판매자 입장에서는 하나의 플랫폼 내에서 폭넓은 소싱이 가능해졌다.

카페24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완전 자동화’에 가까운 유통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판매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자동 발주 프로세스를 고도화 중으로, 주문 발생부터 공급자 전달, 배송까지 전 과정을 플랫폼 내에서 자동 처리하는 시스템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드랍쉬핑 상품을 해외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글로벌 배송 기능도 추가할 방침이다. 국내 중심의 브랜드 간 유통을 넘어, 글로벌 D2C 네트워크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브랜드 드랍쉬핑은 판매자와 공급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유통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 서비스”라며 “카페24 생태계 내 브랜드 간 연결을 기반으로 새로운 유통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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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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