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2.5조…관세가 감소분 77% 차지
매출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 등으로 역대 최대
예산ㆍ비용 원점 재검토…수익성 방어에 총력
![]() |
| 현대차 양재 본사./사진: 현대차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미국의 자동차 관세와 원자잿값 상승, 글로벌 수요 감소가 겹치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줄었다.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호조로 매출은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현대차는 23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5조9389억원, 영업이익 2조5147억원, 당기순이익 2조584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0.8%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8.2%에서 5.5%로 2.7%포인트(p) 떨어졌다.
미국이 부과한 15% 자동차 관세가 치명적이었다. 1분기 관세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분은 8600억원으로, 전체 감소분의 약 77%를 차지했다. 여기에 인센티브 확대 등 믹스 악화(-3370억원)와 판매 물량 감소(-2470억원)가 겹쳤다. 환율 효과(+250억원)와 금융부문 개선(+80억원)으로 일부 상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매출원가율은 원자잿값 상승 영향으로 79.8%에서 82.5%로 2.7%p 올랐고, 매출원가는 37조9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2조4940억원)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은 20.2%에서 17.5%로 하락했다. 판매관리비는 5조5020억원으로 2.9%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비율은 12.0%로 전년 동기와 동등한 수준을 유지했다.
판매 실적은 글로벌 도매 기준 97만621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다만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 자체가 같은 기간 7.2% 역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4.6%에서 4.9%로 0.3%p, 미국은 5.6%에서 6.0%로 0.4%p 각각 상승했다.
시장별로는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도매 24만3572대(+0.3%)로 증가세를 유지했고, 4개 분기 연속 점유율 6%대를 이어갔다. 인도에서도 16만7000대(+8.5%)로 호조를 보였다. 반면 유럽은 14만대(-7.8%)로 경쟁 심화와 주요 신차 하반기 출시 일정이 겹치며 줄었고, 아프리카·중동은 5만2000대(-29.8%)로 전 지역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국내는 신차 대기 수요 영향으로 15만9066대(-4.4%)를 기록했다.
실적 방어의 핵심은 하이브리드차였다. 1분기 글로벌 HEV 판매는 17만3977대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대비 HEV 비중은 17.8%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고유가 기조의 미국 시장에서는 HEV 비중이 24.8%까지 올라갔다. 친환경차 전체로는 24만2612대(+14.2%)가 팔려 판매 비중 24.9%를 기록했다. 전기차(EV)는 5만8788대였으며 국내에서는 정부 보조금 조기 확정 효과로 EV 도매 판매가 65.5% 급증했다.
현대차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를 시작으로 신차를 대거 출시하고, 유럽에서는 하반기 투싼과 아이오닉3를 내놓을 예정이다. 관세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컨틴전시 플랜(비상 대응 계획)을 적극 강화하고, 사업 계획과 예산, 비용 집행 등 모든 지출 절차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전년 동기와 동일한 주당 2500원의 분기 배당을 결정했다. 당기순이익이 23.6% 줄었지만 주주환원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